[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과 미국 양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의 공급망(서플라이체인) 강화를 위한 공동 사업을 발표했다.
이번 발표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 맞춰 이뤄졌다. '미일 중요 광물 프로젝트'로 명명됐으며, 공동 팩트시트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내용을 공개했다.
미국 내에서는 미쓰비시머티리얼의 희토류 사업과 미쓰비시상사의 구리 광산 사업에 대한 출자를 포함해 총 4개 사업이 대상이 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중요 광물과 관련해 "구체적 프로젝트 협력 등을 포함한 3개의 문서를 정리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미쓰비시머티리얼은 미국 중서부 인디애나주에서 현지 기업이 추진하는 희토류 사업에 대한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 재활용 및 정련 능력 향상을 둘러싼 협의도 진행한다. 또한 영국·호주 자원기업 리오틴토와 미국 구리 시장에서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미쓰비시상사는 미국 남서부 애리조나주의 '코퍼월드 구리광산' 프로젝트에 출자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2029년경부터 연간 최대 10만 톤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리튬 생산업체 알베말이 추진 중인 미국 남동부 노스캐롤라이나주의 리튬 프로젝트에서도 일본 기업의 참여 가능성을 검토한다.
이 같은 협력의 배경에는 중국의 압도적인 시장 지배력이 있다. 현재 희토류는 채굴의 약 60%, 정련의 90%를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중국은 수출 규제 등을 통해 자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이는 서방 국가들에게 공급망 리스크로 인식돼 왔다.
미일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핵심 광물 공급망 행동계획'도 마련했다. 공동 비축, 신기술 연구개발, 광물 위치 정보 공유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최저가격 보장' 구상이다. 중국산 저가 광물이 시장을 잠식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방국 간 협력을 통해 일정 가격 이하의 수입을 제한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가격을 통한 시장 방어 장치다.
아울러 양국은 해양 광물 자원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작업반을 설치하고, 하와이 인근의 망간 단괴와 오가사와라 제도 및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해역의 희토류 정보를 공유하며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방침이다.
결국 이번 합의는 단순한 자원 협력을 넘어, 기술·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경제안보 동맹'의 성격을 띤다. 반도체와 전기차 시대의 핵심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미일이 공급망 주도권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공동 대응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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