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가연 인턴기자 = 한국은행은 18일 디지털화폐 인프라의 상용화 기반 마련과 이용 편의성 극대화를 위해 실거래 테스트의 범위를 대폭 확대한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예금 토큰 기반의 실거래 테스트 사업이다. 지난해 4월 시작된 1차 실험은 당시 국내 금융시장에서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가 급부상하면서 같은 해 6월 논의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이번 2단계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까지 진행된 1단계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된다. 한은은 1단계를 통해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의 발행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기술적 검증을 마쳤다. 특히 지난해 4~6월 실시된 실거래 파일럿에는 총 8만 1000명이 참여해 11만 4880건의 거래를 기록하며 시스템 안정성을 입증했다.

올해 2단계 프로젝트에는 기존 7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농협·부산)에 더해 경남은행과 아이엠뱅크가 신규 참여한다. 사용처 또한 기존 편의점, 마트 등 1곳씩이었던 제한을 풀어 소상공인부터 대형 사업체까지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이용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1단계에서 불가능했던 전자지갑 간 개인 송금이 지원되며, 비밀번호 대신 지문 등 생체 인증으로 결제가 가능해진다. 또한, 결제 시 잔액이 부족하면 연계 계좌에서 예금이 자동으로 토큰으로 전환되는 '자동 입출금 기능'도 도입된다.
이번 2단계의 핵심 중 하나는 프로그래밍 기능을 활용해 정부의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과 연계하는 것이다. 한은은 이를 통해 1단계에서 선보였던 청년문화패스·장학금 등 소규모 바우처를 넘어 보다 다양한 디지털 바우처 적용 사례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상반기 중 착수 예정인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시설 구축 사업이 첫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은은 이를 통해 정부 보조금 등 국고금 집행의 투명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권과 협력해 스마트계약 기반의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디지털 경제 환경에 대비한 기술 검증도 병행된다. 한국은행은 디지털화폐와 예금 토큰이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및 토큰증권 (STO) 등 디지털 자산의 지급 수단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추진하며, 결제 안전성 검증에 이어 토큰화 자산 거래의 실시간 동시결제(DvP) 가능성과 금융 인프라 확장성을 점검할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이달부터 외부 전문기관 컨설팅에 착수해 상용화에 필요한 제도 개선과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종합 점검한다. 이를 통해 저비용의 보편적 지급 수단과 혁신 금융 서비스를 시장에 안착시키고, 국내 디지털 자산 생태계 발전 및 금융 시스템의 디지털 전환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동섭 한국은행 디지털화폐기획팀장은 "1차 실거래 당시 '쓸 곳이 부족하다'거나 '불편하다'는 피드백이 많았던 만큼, 이번 단계에서는 사용처를 상용 서비스 수준으로 확대하고 편의 기능을 대폭 보강해 실질적인 이용성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eoyn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