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의 좌완 투수 황준서가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경기 후 그는 변화구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과 함께 시즌을 향한 각오도 함께 밝혔다.
한화는 13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KBO 리그 시범경기에서 삼성을 3-2로 꺾었다. 이날 선발 투수로 나선 황준서는 3이닝 동안 2안타만 허용하며, 사사구 없이 2삼진 1실점(1자책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며 안정적인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이날 황준서는 총 41개의 공을 던졌고, 그 가운데 33개가 스트라이크로 기록될 정도로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볼은 단 8개에 불과했으며,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는 투구가 돋보였다. 특히 불필요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구속 역시 인상적이었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고, 변화구인 커브는 최고 시속 114km를 기록했다. 약 30km에 가까운 구속 차이가 형성되면서 삼성 타자들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았다.
여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공을 들여 준비한 슬라이더도 눈길을 끌었다. 황준서는 좌완 투수임에도 슬라이더 활용도가 높지 않아 그동안 볼카운트를 잡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그는 비시즌 동안 새로운 무기를 만드는 데 집중했다.
지난해 11월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서도 그는 슬라이더 연마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당시 황준서는 "전력분석팀에서도 슬라이더가 꼭 필요하다고 했고, 나 역시 그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느꼈다"라며 "슬라이더 하나만 확실하게 가져가도 괜찮을 것 같아서 중점적으로 연습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그 노력의 결과가 일부 드러났다. 황준서는 총 4개의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고 시속은 133km까지 나왔다. 무엇보다 4개의 공이 모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을 만큼 제구가 안정적이었다. 아직 많은 구종 비중을 차지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경기 후 황준서는 준비했던 변화구가 경기에서 효과적으로 들어간 점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캠프 때부터 커브와 슬라이더의 완성도를 높이려고 준비했는데 오늘 그 부분이 잘 되면서 좌타자들과의 승부가 잘 풀린 것 같아 만족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한 부분도 냉정하게 짚었다. 황준서는 "경기 초반에 공을 놓는 듯한 투구가 있었다"라며 "처음부터 강하게 던지면서 카운트를 유리하게 끌고 가는 부분은 앞으로 더 보완해야겠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공격적인 투구 스타일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오늘처럼 볼넷 없이 자신 있게 공격적으로 던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라며 "변화구를 더 가다듬어서 보시는 분들이 안정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황준서는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개막 엔트리에 들어서 올 시즌을 1군에서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시범경기에서도 부상 없이 준비를 잘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화는 지난 시즌 불펜 핵심이었던 좌완 김범수가 자유계약신분(FA)으로 팀을 떠났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황준서와 조동욱이 큰 책임감을 안고 시즌을 시작한다. 그래도 이날 황준서가 보여준 안정적인 피칭은 코칭스태프에게 큰 안심이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