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법조 등 전문가 사외이사로 영입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어느 때보다 분주할 전망이다. 하반기 시행을 앞둔 개정 상법에 따라 집중투표제 의무화와 독립이사 제도 강화 등이 추진되면서 정관 개정과 이사회 정비 움직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을 시작으로 제약·바이오 기업 정기주총이 잇따라 개최될 예정이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유한양행, 동국제약 등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주총에서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집중투표를 도입한다. 집중투표제는 소액주주가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방식을 통해 이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의무화하는 제도다. 1주당 선임할 이사 수 만큼의 표를 부여받게 되며, 표를 한 후보에게 몰아주거나 나눠서 행사할 수 있다. 상법이 개정되면서 자산총액 2조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이사 선임 시 집중투표제를 정관에 반영해야 한다.
아울러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의 재선임 안건도 다뤄진다. 안건이 통과되면 존림 대표는 세 번째 임기에 들어가게 된다. 그는 2020년 12월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회사의 성장을 주도해왔다.
상법 개정에 따라 사외이사가 독립이사로 바뀌고, 이들의 비율을 확대하며 역할을 강화하라는 기조가 확대되자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 후보들을 내세우는 기업들도 눈에 띈다.
유한양행은 이사회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의철 카이스트 의과학대학원 교수와 오인서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를 후보로 올렸다.
24일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 녹십자웰빙, 부광약품, 삼진제약, 제일약품, 등이 정기주총을 연다. 셀트리온은 이번 주총에서 상법 개정의 취지를 선제적으로 반영하고자 정관 개정 등을 통해 독립이사제, 집중투표제 의무화, 분리선출 사외이사 증원, 전자주주총회 개최를 도입한다.
아울러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경영철학에 따라 자사주 911만주 소각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는 전체 보유 자사주의 74%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남은 26% 규모의 약 323만주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6일은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정기주총이 집중된 날이다. GC녹십자와 대웅제약, JW중외제약, 일동제약, 동아에스티, 동화약품, 대원제약, 광동제약, 안국약품 등이 주총을 개최한다. GC녹십자도 집중투표제를 도입하고 전자 주주총회 등을 도입하는 내용의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했다. 상법 개정안은 소액주주들의 주주권 행사를 확대하기 위해 전자 주주총회 도입을 규정하고 있다.
대웅제약 또한 개정 상법 내용을 반영하기 위해 정관 변경을 추진한다. 사외이사 후보로 최인혁 전 네이버 파이낸셜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안건도 의결할 예정이다. 플랫폼·핀테크 분야 전문가를 이사회에 영입해 디지털 헬스케어 등 신사업 전략 자문 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박성수 대표이사의 재선임 안건도 올라왔다. 2024년 부임한 박 대표는 회사의 연구개발(R&D)과 해외영업을 담당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정관 변경의 건을 상정하고 감사원 출신의 신민철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을 올렸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사업목적에 투자, 경영자문 및 컨설팅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동화약품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사외이사 후보로 올려 눈길을 끌었다. 우 전 수석은 인천지방검찰청 부천지청 지청장과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을 지낸 뒤 청와대 민정수석실 민정비서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에스디엔제이홀딩스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회사는 법무적인 역량과 전문성 등을 고려해 우 전 수석을 사외이사 후보로 선임했다는 입장이다.
상법 개정을 계기로 사외이사(독립이사) 역할이 강화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업들이 경영 전략과 신사업 방향에 조언을 줄 수 있는 외부 전문가를 적극 영입하려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