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수요예측 199대1·우리사주 미달…일반청약 9.8조 몰려
카카오뱅크 이후 2호 인터넷은행…수익성 시험대
[서울=뉴스핌] 전미옥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이번 주 목요일(5일) 유가증권시장에 정식 입성한다. 올해 IPO 시장 최대어로 꼽히는 만큼 주식 거래 개시를 앞두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케이뱅크의 공모가는 8300원이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거쳐 공모가를 8300원으로 결정했다. 이를 기준으로 총 공모금액은 약 49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3673억원이다.

이번 IPO는 과거 두 차례 상장 철회를 딛고 세 번째 도전 만에 완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다만 흥행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관 대상 수요예측 경쟁률이 199대 1에 그쳤고, 상당수 주문이 희망 범위(8300~9500원) 하단에 몰리면서 공모가가 밴드 최저 수준에서 정해졌기 때문이다.
우리사주 청약도 미달됐다. 우리사주 배정 물량 1200만주 가운데 352만1920주만 청약이 이뤄졌고, 나머지 847만8080주는 미달됐다. 해당 물량은 기관투자자에게 583만8080주, 일반 투자자에게 264만주로 각각 배정됐다.
반면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에서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낮춘 영향으로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증거금은 약 9조8500억원이 몰렸고, 청약 건수도 약 83만 건에 달해 개인 투자자의 관심이 확인됐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은 2021년 8월 상장한 카카오뱅크에 이은 인터넷은행의 두 번째 코스피 입성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당시 공모가를 희망밴드(3만3000~3만9000원) 상단인 3만9000원에 정하고 약 2조5500억원을 조달했다.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18조원을 웃돌았고, 장중 한때 33조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이후 금리 인상 국면이 본격화되면서 성장 프리미엄이 조정돼 주가 변동성을 겪은 바 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인터넷은행 두 번째 주자인 케이뱅크가 상장 이후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시장에선 케이뱅크는 기업가치를 대폭 낮춘 데다 공모가도 희망밴드 하단에서 정한 만큼 초기 부담은 덜었다고 평가된다. 향후 주가 흐름은 수익성 개선과 기업대출 확대 성과, 신사업의 실질적 수익 기여 여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다.

케이뱅크는 IPO로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SME) 금융 확대와 디지털 자산·플랫폼 비즈니스 강화 등 신사업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은 지난해 3분기 말 1조5483억원에서 공모 이후 2조5223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케이뱅크의 최대 과제는 수익 구조 다변화다.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 강화로 기존 주택담보대출 중심 성장 전략에 제약이 커진 만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케이뱅크는 보증서 기반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와 원화 스테이블코인 시장 선점 등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한 바 있다.
상장 과정을 이끈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최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로부터 차기 최고경영자 단독 후보로 추천돼 사실상 연임에 성공,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 행장은 "상장 후 공모자금을 통해 혁신금융을 가속화하고 꾸준한 성장으로 주주 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omeo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