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한지용 인턴기자 = '디펜딩 챔피언' LG의 선발진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여파로 시즌 초 운용에 변수가 생겼다. 아시아 쿼터로 영입한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의 쓰임새가 중요할 수밖에 없다.
LG는 지난 시즌 탄탄한 선발 로테이션을 앞세워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1선발 외국인 투수 요리 치리노스와 부진했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인인 앤더스 톨허스트가 제몫을 해준 덕이다. 토종 에이스 임찬규 역시 3선발 역할을 톡톡히 해줬다.

4,5선발투수까지 분전하며 강력한 선발진이 완성됐다. 4선발 손주영과 5선발 송승기는 꾸준히 이닝을 소화하며 호투했다. 4, 5선발투수들까지 안정감을 보였기에 LG는 긴 시즌을 버티며 통합우승을 완성했다.
손주영은 지난 시즌 30경기 153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41로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송승기 역시 28경기 144이닝 11승 6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손주영과 송승기는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중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각각 5, 6위에 자리했다. 타팀이었다면 2~3선발투수급 활약으로 봐도 무방했다.
하지만 손주영과 송승기는 WBC에서 선발이 아닌 롱릴리프 기용될 전망이다. 불펜으로 대회를 소화할 경우 선발투수로서의 투구 밸런스를 다시 찾아야할 수도 있다. 대표팀이 WBC 본선 1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두 선수가 KBO 정규시즌 개막 전까지 선발투수 리듬을 되찾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LG 염경엽 감독은 이를 대비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웰스에게 선발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염 감독은 송승기를 언급하며 선발투수에 이어 웰스가 롱릴리프로 나서는 '1+1 전략'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손주영 역시 WBC에서 불펜으로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중 한 명이 선발 로테이션에서 일시적으로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웰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변수는 웰스 역시 호주 국가대표팀 자격으로 WBC에 참가한다는 점이다. 호주는 한국과 같은 C조다.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한국과 호주가 동시에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도 있다. 다만, 웰스가 선발로 몸을 만들어 놓을 경우 어떤 경우의 수가 발생해도 '1+1 전략'을 구사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웰스는 지난해 키움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선수로 합류해 선발로 나섰다. 4경기 등판해 1승 1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선발투수로 경쟁력을 입증했다. 다만 염 감독이 "웰스는 무조건 불펜"이라고 말한 만큼 시즌 초반 이후 기존 5선발 체제가 자리 잡으면 불펜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LG는 지난해 9월 이후 불펜 평균 자책점이 7.02에 달하며 불안을 노출했다. 기존 5선발 체제가 자리 잡는다면 웰스는 불펜 안정을 위해 스윙맨으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LG의 리그 2연패 달성을 위한 초반 페이스 유지를 위해선 새로운 살림꾼이 될 웰스의 활약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football122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