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하이·도쿄 등 258곳 점검…2028년까지 미주·유럽 등 774곳 완료 목표
현지 소유·관리 한계 보완…'국외 사적지 협력체계' 구축해 보존 프로그램 확대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정부가 중국·일본·미국 등 해외 24개국에 흩어진 독립운동 사적지 1,032곳에 대해 사상 첫 전수 실태조사에 나선다. 훼손·멸실 등 관리 사각지대를 줄이고,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역사 체험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국가보훈부는 오는 3월부터 2028년까지 3년에 걸쳐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 전수 실태조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는 매년 60여 곳씩 조사해 각 국가별 조사가 한 번 끝나는 데만 약 10년이 소요됐고, 그 사이 현지 여건 변화가 반영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보훈부에 따르면, 전수조사 대상은 중국 483곳, 미국 159곳, 러시아 123곳, 일본 69곳을 포함해 멕시코 53곳, 카자흐스탄 25곳, 쿠바 13곳, 유럽 34곳 등 모두 24개국 1,032곳이다. 유형별로는 기념관 49곳, 탑·비석 89곳, 동상 5곳, 묘역 59곳, 표지물 6곳, 건물 247곳, 장소 577곳 등으로 분류됐다.
올해는 상하이 윤봉길 의사 의거지, 도쿄 히비야공원 2·8 독립만세운동지 등 중국·일본 지역을 중심으로 258곳(전체의 25%)을 우선 점검한다. 2027~2028년에는 미국·멕시코·쿠바 등 미주, 러시아·유럽·카자흐스탄 등 유라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 사적지 774곳(75%)을 조사할 계획이다.
조사업무는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가 맡아 기존 학술조사로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에서 훼손·변형 여부, 주변 환경 변화 등을 중점적으로 확인한다. 보훈부는 2027년부터 외부 전문가를 추가로 참여시켜 조사 정확도를 높이기로 했다.

해외 독립운동 사적지는 대부분 소재국 소유여서 해당 국가의 정치·경제 상황, 양국 관계 등에 따라 우리 정부가 직접 관리하기 어렵고, 국내 법령 효력도 미치지 못해 상시 보존·관리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보훈부는 이번 전수조사 과정에서 재외공관, 대학·연구기관, 한인회 등 민간·학계 네트워크를 파악해 '국외 사적지 현지 협력체계'를 구축·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전수조사 결과를 토대로 사적지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고, 현지 민간단체·여행사와 연계한 체험형 프로그램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을 맞는 올해는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를 거점으로 윤봉길의사기념관 등 인근 사적지를 잇는 역사 탐방 코스를 개발해 해외 독립운동 역사체험 기회를 넓힌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국외 독립운동사적지는 머나먼 이국 땅에서 풍찬노숙도 마다하지 않고 조국 독립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선열들의 숨결이 깃든 자랑스러운 유산"이라며 "이들 사적지가 체계적으로 보존·관리되고, 우리 국민과 세계인이 대한민국 독립의 역사를 체험·기억할 수 있도록 활성화하는 데도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