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선두 수성 위기에 봉착한 한국도로공사가 주포인 타나차 쑥쏫(등록명 타나차) 부상이라는 변수와 마주쳤다.
도로공사는 25일 "정밀 검진 결과 타나차의 발목 외측 인대 두 개가 파열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1차 소견은 전치 6~8주. 일반적인 회복 기간을 고려하면 사실상 정규리그 잔여 일정은 물론, 포스트시즌 출전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수술 대신 보존적 치료를 택하고, 부기가 가라앉는 대로 단계적인 재활 프로그램에 돌입할 계획이다. 선수 본인 역시 강한 복귀 의지를 보이고 있어, 회복 경과에 따라 복귀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부상은 24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발생했다. 상대는 2위 현대건설. 경기 전까지 도로공사는 승점 59(21승 9패)로 선두를 달렸고, 현대건설은 승점 56(19승 11패)으로 뒤를 쫓고 있었다. 승점 3 차, 사실상 정규리그 1위를 가를 분수령이었다.
경기는 기대대로 치열했다. 그러나 풀세트 접전 끝에 도로공사가 2-3으로 패하며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도로공사는 21승 10패, 승점 60이 됐고, 현대건설은 20승 11패, 승점 58로 따라붙었다. 선두와 2위의 격차는 단 2점. 우승 경쟁은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문제는 패배 이상의 상처였다. 사고는 5세트 막판 벌어졌다. 현대건설의 주포 카리 가이스버거(등록명 카리)의 공격을 블로킹하던 타나차가 착지 과정에서 카리의 발을 밟으며 발목이 크게 꺾였다. 코트에 쓰러진 타나차는 스스로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갔다.

경기 후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의 표정은 무거웠다. 그는 "부상 직후 상태를 보면 시즌 내 복귀는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로 병원 진단 결과 인대 두 개가 끊어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상황은 더욱 심각해졌다.
타나차는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등록명 모마), 강소휘와 함께 도로공사 공격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해 왔다. 리시브와 수비, 공격을 두루 소화하는 핵심 자원인 만큼 그의 이탈은 단순한 전력 공백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로공사에 남은 정규리그 일정은 5경기. 현실적으로 타나차의 리그 복귀는 어렵다. 다만 플레이오프는 3월 26일 개막하고, 챔피언결정전은 4월 1일부터 시작된다. 약 4~5주가량의 시간이 남아 있다. 회복 속도와 재활 경과에 따라 포스트시즌 막판 합류라는 시나리오도 완전히 닫힌 것은 아니다.
당장 김종민 감독은 공백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 대체 자원으로는 김세인이 유력하다. 그는 강소휘가 부상으로 빠졌던 기간 세 경기에 모두 출전해 경험을 쌓았고, 이번 현대건설 원정에서도 타나차의 역할 일부를 소화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