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NYSE: NVO, CPH: NOVO-B)가 미국에서 비만·당뇨 치료제(GLP-1 계열) 정가를 최대 50% 인하한다. 보험 가입 환자의 본인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노보 노디스크는 24일(현지시간) 2027년 1월 1일부터 비만 치료제 위고비 주사제와 경구제,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 주사제, 리벨서스 경구제의 월 정가를 675달러로 낮춘다고 밝혔다.
현재 위고비의 월 정가는 약 1,350달러, 오젬픽과 리벨서스는 약 1,027달러 수준이다.

이번 인하는 처음으로 보험 가입자 중 정가에 연동해 본인 부담금을 내는 환자를 직접 겨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고액 공제형 건강보험이나 코인슈어런스(공제액을 초과한 의료비를 보험사와 가입자가 일정 비율로 나눠 부담하는 제도)에 가입한 환자들이 대상이다.
제이미 밀러 미국 사업 총괄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들 환자군은 2027년부터 본인 부담 비용이 낮아지는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업 보험 시장에서의 구체적인 처방 확대 규모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노보 노디스크의 이번 조치는 GLP-1 시장에서 점유율 우위를 확보한 일라이 릴리(NYSE: LLY)와의 경쟁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일라이 릴리는 더 높은 효능의 제품과 소비자 직접 판매(DTC) 전략을 앞세워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아직 미국 내 정가를 대폭 낮추지는 않았다.
보험 가입자의 실제 본인 부담금은 보험 구조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밀러는 "가장 좋은 조건에서는 월 25달러 수준까지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고액 공제형 보험 가입자의 경우 공제액을 채우기 전까지 사실상 정가에 가까운 금액을 전액 부담해야 하며, 이로 인해 일부 환자들은 치료를 미루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보험료를 낮추는 대신 공제액을 높이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고액 공제형 보험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일부 환자는 약값의 25~33%를 본인이 부담하는 구조에 놓여 있기도 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앞서 보험이 없는 현금 결제 환자를 대상으로 위고비와 오젬픽의 소비자 직접 판매 가격을 인하한 바 있다. 현재는 제품과 용량에 따라 월 149~499달러 수준에 공급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 릴리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체결한 '최혜국 대우(most favored nation)' 합의 이후 GLP-1 가격 경쟁을 본격화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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