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란, 22위로 4차 시기 진출 실패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두 아이를 키우는 41세의 '엄마 선수' 엘라나 마이어스 테일러(미국)가 다섯 번째 올림픽 도전 끝에 마침내 금빛 결실을 맺었다.
테일러는 17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코르티나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 4차 시기에서 59초 51의 기록을 세웠다.

1∼4차 시기 합계 3분 57초 93을 작성한 그는 독일의 라우라 놀테(3분 57초 97)를 단 0.04초 차로 따돌리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1984년 10월생인 테일러는 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부터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까지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그러나 유독 금메달과는 인연이 닿지 않았다. 세계선수권 4차례 우승, 동계 올림픽에서 가장 많은 메달을 획득한 흑인 선수라는 기록을 보유하고도 올림픽 정상에는 서지 못했던 이유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통산 6번째 올림픽 메달을 추가했고, 미국 여자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도 새로 썼다.
테일러의 도전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그는 2020년 청각 장애가 있는 아들 니코를, 2022년에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노아를 출산했다. 육아와 재활, 훈련을 병행하며 선수 생활을 지속해 온 그는 대회를 앞두고 "터널 끝에는 빛이 있다"라며 "장애를 가진 자녀를 키우는 많은 부모에게 희망이 되고 싶다"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그는 포기하지 않는 삶으로 그 메시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이번 우승으로 테일러는 미국 역사상 최고령 여자 동계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동메달은 3분 58초 05를 기록한 카일리 험프리스(미국)에게 돌아갔다. 2022년 베이징 대회 이 종목 금메달리스트인 험프리스 역시 1985년 9월생으로, 아들 올든을 출산한 지 1년 6개월 만에 복귀한 '엄마 선수'다. 그는 "엄마가 된 뒤 두 시간만 자고도 모든 걸 해내는 법을 배웠다. 엄마가 된다는 건 새로운 능력을 얻는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로써 테일러와 험프리스는 여자 봅슬레이 역사상 40대 여성 최초로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건 선수로 함께 이름을 올렸다.
한편 한국의 김유란(강원도청)은 3차 시기까지 합계 3분 2초 37을 기록하며 24명 중 22위에 자리했다. 1∼2차 시기 합계 2분 1초 86으로 23위였던 그는 3차 시기에서 1분 00초 51을 기록해 한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지만, 상위 20명에게 주어지는 4차 시기 출전권은 얻지 못했다.
김유란은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여자 2인승에서 14위를 기록했고,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신설 종목 모노봅에 한국 선수로 처음 출전해 18위에 오른 바 있다.
wcn0500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