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심석희가 밀어주고 최민정 역전하는 '한마음 팀워크'를 뽐낸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여자 3000m 계주 결승에 올랐다. 최민정(성남시청), 김길리(성남시청), 이소연(스포츠토토), 심석희(서울시청)는 15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3000m 계주 준결승 2조에서 4분 4초 729로 1위를 차지하며 각 조 상위 2개 팀에 주어지는 결승 티켓을 확보했다.

한국은 캐나다, 중국, 일본과 같은 조에서 뛰었다. 레이스 중반까지 2위를 지키다 결승선 10바퀴를 남기고 최민정이 인코스를 파고들어 선두로 올라섰다. 한국은 6바퀴를 남기고 중국에 추월을 허용했다. 심석희가 2위를 지켜낸 뒤 최민정을 강하게 밀어줬다. 최민정은 3바퀴를 남기고 다시 인코스를 공략해 중국을 따돌렸다. 마지막 주자 김길리가 2위 그룹을 떼어내며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
캐나다는 막판 중국을 제치고 2위로 결승에 올랐다. 1조에서는 네덜란드와 이탈리아가 1, 2위를 했다. 여자 3000m 계주 결승은 19일 열린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올림픽 금메달 6개와 은메달 1개를 땄다. 1994 릴레함메르부터 4연패를 했다. 2010 밴쿠버에서는 결승에서 가장 먼저 들어왔지만 실격 판정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2014 소치와 2018 평창에서 다시 연속 우승을 했다. 2022 베이징에서는 은메달이었다.
이날 한국 대표팀의 준결승은 기록보다 과정이 더 눈에 들어왔다. 최민정과 심석희가 계주에서 매끄러운 호흡을 보였다.
한국 쇼트트랙은 성적만큼이나 잡음이 컸다. 파벌 싸움과 '짬짜미' 논란이 올림픽마다 반복됐다.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는 2018 평창 당시 고의 충돌 의혹이 불거졌다. 피해 당사자로 거론된 최민정은 충격을 받았고 심석희와의 관계도 멀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둘은 대표팀 생활을 이어갔지만 계주에서 직접적인 터치를 주고받지 않는 장면이 자주 포착됐다. 계주는 힘 있는 선수가 가벼운 선수를 밀어줄 때 효율이 커진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한국은 그 장면을 좀처럼 만들지 못했다.
올림픽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2025-2026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투어부터 둘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심석희가 최민정을 밀어주며 속도를 올리는 장면이 반복됐다. 최민정은 올림픽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난 대표팀의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올림픽 현장에서 생일을 맞은 심석희를 축하하는 자리에 함께했고 기념사진도 찍었다.

준결승에서도 원했던 장면이 그대로 나왔다. 심석희는 결정적 순간마다 최민정을 밀어줬다. 최민정은 그 힘을 속도로 바꿔 두 차례 역전을 만들었다. 한국은 결승행을 확정한 뒤 서로를 격려하며 웃었다.
psoq133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