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골. 손흥민(LAFC)보다 4골 적다. 슈퍼스타 라힘 스털링이 결국 런던을 떠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향했다. 행선지는 황인범이 뛰고 있는 페예노르트다.
페예노르트는 1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 경력의 스털링을 올 시즌 종료까지 임대 형식으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스털링은 "내 커리어의 다음 단계를 스스로 선택할 기회를 얻었다. 감독과 충분히 대화했고, 내가 맡게 될 역할에 대한 확신이 들었다"고 밝혔다.

스털링은 리버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키며 빅리그에 이름을 알렸다. 이후 맨체스터 시티 이적과 함께 전성기를 열었다. 펩 과르디올라 체제에서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종횡무진 누비며 2017-2018시즌 리그 18골 15도움, 2019-2020시즌 20골을 기록했다. 빠른 침투와 박스 안 결정력, 공간 활용 능력은 맨시티 황금기의 핵심 축이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123골은 우승 경쟁의 한복판에서, 강팀 수비수들을 상대로 쌓아 올린 숫자다. 그러나 입지는 영원하지 않았다. 2022년 첼시로 이적한 뒤 팀 리빌딩과 감독 교체 혼란 속에 역할이 줄어들었다. 첫 시즌 9골 4도움, 두 번째 시즌 10골 11도움으로 약해졌다.
반등을 위해 아스널로 1년 임대를 떠났으나 기대만큼의 임팩트를 남기지 못했다. 첼시 복귀 후에는 등번호조차 배정받지 못한 채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됐다. 런던 잔류를 고집하던 32세의 스털링은 결국 겨울 이적시장에서 결단을 내렸고, 그 끝에서 손을 내민 팀이 페예노르트였다.
현재 페예노르트는 로빈 판 페르시 감독 지휘 하에 에레디비시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PSV와 승점 차는 적지 않지만, 최소 2위를 지켜 차기 시즌 유럽 대항전 티켓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는 분명하다.
스털링은 측면과 하프스페이스를 오가며 박스 침투와 마무리를 맡는 2선 자원이다. 그리고 그 뒤에서 경기를 설계하는 선수가 바로 황인범이다. 2024년 여름 페예노르트에 합류한 황인범은 왕성한 활동량과 빌드업 능력으로 중원의 연결 고리 역할을 수행해왔다. 황인범이 템포를 조율하고 전진 패스를 찔러 넣으면, 스털링이 공간을 파고드는 구조가 예상된다.
한때 잉글랜드 대표팀과 맨시티의 핵심이었던 공격수는 이제 로테르담에서 재도약을 노린다. 프리미어리그 100골을 넘긴 선수가 네덜란드 무대로 향한 것은 단순한 하향 이동이라기보다, 출전 시간과 신뢰를 되찾기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