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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5구역 수주전 본격화…현대 '디에이치' vs DL '아크로' 맞대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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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5구역 수주전 개막
현대 '글로벌 설계' vs DL '한강변 성공 신화'
GS건설 가세 시 '빅3' 혈투 재현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서울 강남구 재건축 시장의 최대 기대주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본격 돌입하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주택시장을 주도하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GS건설까지 입찰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어 2020년 한남3구역 이후 6년 만에 대형 건설사 간 '3파전' 성사가 주목된다.

[AI 이미지 생성=정영희 기자]

◆ 수주 넘은 자존심 대결… 현대 '디에이치' vs DL '아크로' 맞불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5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를 내고 오는 5월 말 선정을 목표로 한 대장정에 올랐다. 이 사업은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1·2차 아파트를 지하 5층~지상 최고 68층, 8개 동, 총 1397가구의 초고층 단지로 탈바꿈하는 매머드급 프로젝트다. 3.3㎡당 공사비는 1240만원이다. 예상 총 공사비만 약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이번 입찰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책임 시공을 유도하기 위해 '컨소시엄 불가' 방침을 확정했다. 입찰보증금으로는 800억원(현금 400억원, 이행보증보험증권 400억원)을 내걸었다. 현금 유동성이 풍부하고 재무 구조가 탄탄한 최상위권 건설사만이 참여할 수 있다는 일종의 '진입 장벽'이자, 확실한 시공 의지가 있는 곳만 받겠다는 조합의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수주전의 포문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열었다. 압구정2구역을 수주한 현대건설은 압구정 일대를 자사의 하이엔드 브랜드인 '디에이치'(THE H) 타운으로 완성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파리 퐁피두센터, 런던 로이드빌딩 등을 설계한 세계적 설계사 RSHP와 협업을 공식화했다.

한강변 입지의 희소성을 극대화하고, 한화 건설부문과 협력해 단지와 인근 갤러리아백화점을 직접 연결하는 특화 설계도 구상 중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압구정이라는 상징성에 걸맞은 글로벌 랜드마크를 조성해 조합원들의 자부심을 높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DL이앤씨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배수진을 쳤다. 압구정 내 여러 구역에 분산 투자를 하기보단 단일 사업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사업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임직원 200여 명이 현장에 나와 조합원 출근길 인사를 진행하며 기선 제압에 나서기도 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아크로'(ACRO)를 앞세워 '아크로 리버파크',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등 한강변 최고가 주거 단지의 성공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포부다.

업계의 관심은 '자이(Xi)' 브랜드를 보유한 GS건설의 등판 여부에 쏠리고 있다. GS건설 역시 압구정5구역 시공권 확보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S건설 관계자는 "현재 사업부서에서 입찰 참여를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GS건설이 본입찰에 참여해 '3파전'이 현실화되면 2020년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이 맞붙었던 한남3구역 수주전 이후 6년 만의 역사가 다시 쓰일 전망이다.

◆ 매몰 비용 리스크에도 "한강변 사수에 사활"

이번 수주전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이자 최대 변수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의 강화된 '클린 수주' 기조다. 최근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과거와 같은 혼탁한 네거티브전이나 금품 살포, 과도한 홍보 요원(OS) 동원이 원천 차단되는 분위기다.

최근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는 입찰 지침에 'OS 요원 동원 금지'를 명문화하고, 적발 시 입찰 자격을 즉시 박탈하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 제도를 도입했다. 압구정5구역 역시 이러한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앞서 여의도 한양 수주전 당시 위법 소지가 있는 공약에 대해 시정 명령을 내린 바 있다. 압구정3구역에서는 설계 지침 위반에 대해 고발 조치와 재공모를 지시하는 등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입찰 참여사는 홍보 요원을 통한 '바닥 훑기' 식 영업 대신 순수하게 브랜드 가치, 특화 설계, 그리고 조합원에게 유리한 금융 조건을 내세워 승부해야 하는 시대다.

서울시 관계자는 "조합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고, 정비사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갈등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며 "앞으로도 조합원과 주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정비사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관리 감독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압구정과 성수 등 대형 사업지들이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나서면서 업계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수주전에 뛰어드는 순간 설계비와 홍보비, 모델하우스 건립 등으로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원의 매몰 비용이 발생하기에 참여 자체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이미 입찰을 결정했다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는 분위기가 과거보다 더욱 짙어진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수주전에서 패배할 경우 금전적 손실은 물론 직원들의 사기 저하와 브랜드 이미지 타격이 심각해 참여 결정 자체를 매우 신중하게 내린다"면서도 "시장 양극화로 인해 서울 한강변 같은 확실한 입지적 메리트가 있는 곳이 아니면 먹거리가 없는 상황이라, 일단 참여하기로 결정하면 그때부터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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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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