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산업, 부동산 가치 반영시 PBR 0.17배 수준"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태광산업의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이하 트러스톤)이 자진 상장폐지를 요구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기업가치 제고를 요구하는 공개 주주서한을 발송하고,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소수주주 지분 전량 매입을 통한 자진 상장폐지'를 포함한 7개 주주제안을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트러스톤은 2019년부터 태광산업에 투자해 온 장기 투자자로, 그동안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해왔으나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주총을 통한 정면 대응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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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스톤은 주주제안을 통해 소수주주가 보유한 유통주식 23만주(지분율 21.1%) 전량을 매입해 자진 상장폐지할 것을 요구했다. 만약 상장폐지를 선택하지 않는다면 △채이배 전 의원과 윤상녕 변호사를 분리 선출 독립이사 후보로 추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겸직 구조를 견제하기 위한 선임독립이사 제도 도입 △성수동 등 비영업용 부동산의 매각 또는 개발을 통한 가치 환원 △자사주 24.4% 중 20% 즉각 소각 △기업가치 제고 계획 수립·공시 △1대 50 액면분할 실시 등을 제안했다.
트러스톤은 "태광산업이 지배주주 이호진 회장의 상속세 부담 완화를 위한 수단으로 상장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태광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2배로 코스피 상장사 827개 중 816위, 전체 상장사 2522개 중 2478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약 4조원 규모의 부동산 자산 가치를 반영할 경우 실질 PBR은 0.17배 수준이라는 주장이다.
배당정책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최근 10년 평균 배당성향은 1%대에 불과하며, 소수주주에게 돌아가는 배당금 총액은 연간 4억원 수준에 그쳤다는 것이다. 태광그룹 상장 계열사(태광산업·대한화섬·흥국화재)의 10년 평균 배당성향도 1.3%에 불과했다.
반면 흥국생명·흥국증권 등 비상장 계열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33%로 상장사 대비 약 30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트러스톤은 그룹 차원에서 상장사의 배당성향을 의도적으로 낮게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러스톤 관계자는 "태광산업은 시가총액의 2.4배에 달하는 투자자산과 4배 수준의 자본을 보유하고도 주주가치를 외면해 왔다"며 "상장사로서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면 소수주주에게 정당한 대가를 지급하고 상장폐지하는 것이 자본시장 발전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트러스톤은 다음달 11일까지 회사의 공식 입장을 요구했으며,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도 불사하겠다는 방침이다.
hkj77@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