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4.3%로 하락·임금 상승세 지속
"연준, 인하 서두를 이유 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연초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호조'를 보였다. 전날 소매판매 부진으로 고조됐던 경기 침체 우려는 씻은 듯이 사라졌지만, 인플레이션 불씨를 걱정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은 지난 1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13만 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6만6000건을 2배가량 웃도는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고용 시장의 건전성을 보여주는 실업률 역시 시장의 예상을 깼다. 당초 전월(12월)과 동일한 4.4%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로는 0.1%포인트(%p) 하락한 4.3%로 집계되며 완전 고용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필수 서비스 분야가 고용 시장을 이끌었다. 헬스케어 부문에서만 8만2000건의 신규 고용이 이뤄졌고, 사회 지원 분야도 4만2000건 늘었다. 반면 연방 정부와 금융업에서는 각각 4만2000건, 2만2000건의 고용이 감소하며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이번 고용 지표는 전날 발표된 소매판매 충격을 완화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보합에 그치며 경기가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으나 하루 만에 발표된 강력한 노동 지표가 이를 불식시킨 것이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개리 슐로스버그 글로벌 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일종의 '대폭발(Blow out)'이었으며 추정치를 훨씬 앞섰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행스럽게도 가계 조사상 고용 수치가 크게 늘면서 실업률 하락을 이끌었다"며 "이는 2026년 경제가 평균 이상의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준다"고 진단했다.
고용의 질적 지표도 양호했다. 1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오르며 12월과 동일한 상승 폭을 유지했다. 노동시장참가율 또한 62.5%로 전월 대비 0.1%p 상승해 노동 공급이 개선됐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수치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제프리스의 토머스 시몬스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는 "1월 고용 데이터에는 비범한 수준의 계절적 조정이 포함돼 있다"며 "향후 몇 달 내에 이번 급등세는 2025년 내내 지속됐던 부진한 노동 시장 추세의 변화라기보다는 일시적인 '일탈'로 판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이번 보고서가 연준에게 '관망할 시간'을 벌어줬다고 입을 모은다. 경제가 탄탄한 만큼 연준이 굳이 무리해서 금리를 빨리 내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표 발표 직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4월 금리를 0.25%p 인하할 확률은 약 40%에서 20%대로 급락했다. 반면 6월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은 25%에서 40%대로 치솟았다.
비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헤드라인 수치뿐만 아니라 실업률 하락, 노동참여율 및 노동 시간 상승 등 모든 지표가 좋았다"면서도 "유일한 잠재적 악재는 이것이 금리 인하 시점을 2분기 중반 이후로 밀어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가까운 시일 내 금리 인하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제에 분명히 좋은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슐로스버그 전략가 역시 "연준이 오는 3월 회의에서 별다른 움직임 없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할 것이라는 견해를 강화한다"며 "6월 인하 확률이 여전히 반반보다는 높지만 그 가능성은 조금 낮아졌다"고 말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