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우크라이나 스켈레톤 대표 블라디슬라프 헤라스케비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민 중재안을 거부하고, 전쟁으로 숨진 동료들의 얼굴이 새겨진 헬멧 착용을 고수하겠다고 선언했다.
헤라스케비치는 10일(한국시간) 오후 CNN과 인터뷰에서 IOC 지침과 상관없이 헬멧을 착용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문제의 헬멧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훈련에서 처음 포착됐다. 10대 역도 유망주 알리나 페레후도바, 복싱 선수 파블로 이셴코, 아이스하키 선수 올렉시 로지노프, 사격 선수 올렉시 하바로프까지 러시아의 침공으로 사망한 우크라이나 선수들의 얼굴이 빽빽하게 자리 잡고 있다. 스타트 하우스에 설 수 없는 동료들을, 자신의 머리 위에서 다시 출전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IOC는 즉각 제동을 걸었다. 올림픽 헌장 50조 2항, 경기장과 선수촌 내에서 정치·종교·인종적 선전은 금지된다는 조항을 들이밀며 헬멧의 경기 중 사용을 불허했다. 대신 "추모의 뜻은 이해한다"며 검은색 완장을 허용하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헤라스케비치는 이 제안을 거부했다. 그는 "이 헬멧은 그저께도, 어제도, 오늘도 썼다. 내일도 쓸 것이고, 경기 당일에도 착용할 것"이라며 IOC의 지침을 공개 거부했다. 이어 "IOC가 선수들을 배신하더라도, 나는 그들을 배신하지 않을 것"이라고까지 말했다.
우크라이나 올림픽위원회는 헬멧 착용을 허용해 달라는 공식 요청서를 이미 IOC에 제출했다. 그럼에도 IOC는 "올림픽은 어떤 종류의 정치적 간섭으로부터도 분리돼야 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했을 뿐이다. 헤라스케비치가 출전하는 스켈레톤 남자 싱글은 12일 오후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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