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식 위원장 삭발에 현장 '눈물바다'...시민·마사회 노조 거대 '민·노 연대' 결성
상여 행진하며 '과천의 죽음' 경고..."정부, 약탈적 주택 공급 즉각 중단하라"
[과천=뉴스핌] 박승봉 기자 = "이곳은 우리 아이들이 자라날 삶터이고, 수천 명 노동자가 가족을 부양하는 일터입니다. 정부는 대체 누구를 위해 과천을 죽이려 합니까!"

정부의 일방적인 '과천 경마공원 및 국군방첩사령부 부지 9800호 주택 공급' 계획에 분노한 과천 민심이 폭발했다. 특히 이번 집회는 지역 주민과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공동 전선을 형성하며, 정부 정책에 맞선 이례적인 '민·노 연대'의 화력을 과시했다.
7일 오후 과천 중앙공원에서 열린 '과천 사수 범시민 총궐기대회'는 정책 철회를 바라는 시민들의 절박한 호소로 가득 찼다.
◆ "제발 우리를 살려달라"...삭발과 상여에 젖어든 과천의 눈물
이날 집회는 단순한 항의를 넘어선 '민생의 절규'였다. 참가자들은 '9,800호'라고 적힌 콘크리트 구조물을 부수며 일방적인 개발에 대한 거부감을 드러냈고, 과천시의 영정을 앞세운 상여 행진을 통해 '과천의 죽음'을 예고하는 비장한 퍼포먼스를 펼쳤다.

현장의 분위기가 극에 달한 것은 최기식 국민의힘 의왕·과천 당협위원장의 삭발식 때였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머리카락이 잘려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시민들 사이에서는 탄식과 울음이 터져 나왔다.
최 위원장은 "과천을 부동산 실적의 제물로 삼는 정부의 폭거를 멈춰 세워야 한다"며 "오늘 잘린 머리카락을 국토부에 전달해 우리의 간절함을 보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삶터와 일터의 운명적 만남...이례적 '민·노 연대'가 쏘아 올린 희망
이번 총궐기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시민사회와 한국마사회 노동조합이 손을 맞잡은 '운명적 연대'다. 주민들은 쾌적한 정주 여건이라는 '삶터'를 위해, 마사회 노조원들은 수십 년 일궈온 '일터'를 지키기 위해 하나의 대오를 형성했다.

마사회 노조는 연대사를 통해 "정부의 졸속 행정은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강탈하는 행위"라며 "시민들의 삶터가 파괴되는 것을 결코 좌시하지 않고 끝까지 궤를 같이하겠다"고 선언했다.
현장에 배포된 사진 속에는 '말산업 폐허 위에 아파트가 웬말이냐'는 노조의 깃발과 '과천시민 시체 위에 지어봐라'는 시민들의 피켓이 한데 어우러져 거대한 저항의 물결을 이뤘다.
◆ "침묵하는 정치권, 시민 앞에 서라"...광역 투쟁으로 확산되는 분노
투쟁의 열기는 과천을 넘어 수도권 남부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이날 현장에는 의왕시와 군포시 의원들도 참석해 "교통 대참사를 초래할 주택 공급안을 전면 재검토하라"며 광역 연대를 천명했다.
비대위는 지역 정치권을 향해서도 날 선 비판을 멈추지 않았다. 비대위 관계자는 "이소영 국회의원과 민주당 시의원들은 정책에 동조하며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하고 있다"며 "더 이상 침묵 뒤에 숨지 말고 당당히 시민들 앞에 서서 철회 요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2020년 8.4 대책 이후 최대 규모로 주최 측 추산 2000여 명(경찰 추산 1000명)이 집결한 이번 집회는, 정부의 주택공급 계획이 단순한 숫자 놀음이 아닌 살아있는 시민들의 생존권 문제임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나의 삶터'와 '너의 일터'를 함께 지키겠다는 과천의 민생 연대가 향후 정부 정책의 흐름을 바꿀 마지막 희망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1141world@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