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 가수 겸 배우 차은우와 배우 김선호를 둘러싼 탈세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며 연예계 전반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비슷한 시기 제기된 논란이지만, 두 사람의 대응 방식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차은우가 대형 로펌을 선임해 법적 소명에 나선 반면, 김선호는 의혹 제기 이후 직접 해명과 추가 납부를 선택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번 사안은 연예인 탈세 논란이 단순한 세무 해석을 넘어, 대중과 사회를 향한 태도의 문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같은 의혹이라도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여론의 방향과 이미지 타격이 크게 달라지는 구조다.

먼저 김선호의 경우, 국세청으로부터 추징 통보를 받지는 않았으나, 1인 법인 운영과 탈세 의혹 속에 논란이 확산됐다. 이에 대해 김선호 소속사 판타지오는 지난 4일 입장문을 내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소속사에 따르면 김선호는 2024년 1월 연기 활동 및 연극 제작을 위해 법인을 설립했으며, 2025년 2월 판타지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기 전까지 해당 법인을 통해 정산을 받았다. 이후 법인 운영이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최근 1년 이상 법인을 통한 활동은 실질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판타지오는 "2025년 2월 이후 김선호의 모든 정산은 배우 개인에게 직접 지급되고 있으며, 해당 법인과는 어떠한 관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법인 카드 사용 내역과 가족 급여, 법인 차량 사용을 모두 정리·반납했고, 법인을 통해 과거 정산받은 금액에 대해서는 기존 법인세 납부 외에도 개인소득세를 추가 납부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법인 폐업 절차도 진행 중이다.
소속사는 "김선호는 법인 운영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법인을 설립·유지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김선호 측은 사실상 사과와 책임 수용이라는 대응 방식을 택했다.
반면 차은우는 세무조사 과정에서 거액의 세금 추징 통보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뒤, 대형 로펌을 선임해 적극적인 법적 대응에 나섰다. 탈세 의도는 없었으며, 과세 기준과 해석을 둘러싼 다툼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소명하겠다는 입장이다.
법적으로는 충분히 가능한 선택이지만, 여론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대중들 사이에서는 "또 연예인 탈세냐"는 반감과 함께, 연예계 내부에서도 "터질 게 터졌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는 스타들을 향한 국세청과 대중의 시선이 한층 날카로워진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불러올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연예계 전반에 납세 의무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앞서 언급된 사례들 외에도 연예인 탈세 의혹은 잊힐 만하면 반복돼 온 '단골 논란'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특히 1인 기획사를 통한 '합법적 절세'가 관행처럼 여겨져 온 구조 자체를 되짚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1인 기획사 설립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지만, 고소득 연예인일수록 더욱 철저한 자기 관리와 투명성이 요구된다고 지적한다. 대중문화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며 스타들의 몸값이 급격히 상승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무 또한 무거워졌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제 대중은 법적으로 문제가 있느냐보다, 논란이 불거졌을 때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를 먼저 본다"며 "사과와 설명, 책임 인식 여부가 이미지 회복의 핵심 요소가 됐다"고 말했다.
현재 차은우는 조사 결과와 무관하게 법적 절차를 통해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이번 논란이 개인의 법적 다툼에 그치지 않고, 대중문화계 전반에 만연했던 '절세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같은 탈세 의혹, 다른 선택. 차은우와 김선호의 상반된 대응은 연예인 탈세 논란의 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법적 정당성뿐 아니라 사회적 책임과 대중을 향한 태도가 동시에 평가받는 시대, 연예인의 세금 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있다.
moonddo00@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