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상한 폐지 기준 첫 적용… 작년 대비 보상 규모 2배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SK하이닉스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따라 구성원들에게 기본급의 약 3000%에 달하는 역대급 성과급을 지급한다. 이는 반도체 핵심 인재를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 우위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연봉 1억 원 기준 약 1억5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는 셈이다.
4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올해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률을 기본급의 2964%로 확정하고 오는 5일 지급하기로 했다. PS는 연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삼아 연봉의 일정 비율을 산정해 연 1회 지급하는 이 회사의 핵심 성과급 제도다.

이번 보상 규모는 지난해 노사가 합의한 새로운 PS 산정 기준이 처음으로 적용되면서 대폭 확대됐다. 새 기준은 기존의 지급 상한선(1000%)을 완전히 폐지하고 전년 영업이익의 10% 전체를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이에 따라 2024년 지급분(PS 1000%·특별성과급 500%)과 비교해 보상 규모가 2배 가까이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 수준의 보상을 통해 인재 유출을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실제로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도 영업이익의 약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할당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파격적인 보상이 최근의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우수한 이공계 인력이 반도체 산업으로 유입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분석한다.
SK하이닉스는 인재 유지와 책임 경영을 위한 보상 설계도 병행한다. 산정된 성과급의 80%는 당해에 즉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매년 10%씩 2년에 걸쳐 나눠 주는 '이연 지급' 방식을 택했다. 또한 성과급의 최대 50%를 자사주로 받을 수 있는 '주주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1년 보유 시 매입액의 15%를 현금 인센티브로 추가 제공하며 퇴직연금 확정기여(DC)형 적립 제도도 새롭게 도입했다.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기본급의 150%에 달하는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PI)을 이미 지급한 바 있다. 상·하반기 PI와 이번 PS를 모두 합산하면 지난해 실적에 따른 총 성과급은 기본급의 3264%에 달한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역량 확보 경쟁이 본격화됨에 따라 설비 투자와 더불어 핵심인재 확보·유지가 경쟁력의 핵심 요소가 됐다"며 "성과급을 포함해 우수 인재에게 차별화된 보상을 적용하는 SK하이닉스의 보상체계는 단기적 사기 진작을 넘어 최고 수준의 연구 개발 경쟁력을 확보하고 미래 더 큰 성장이 지속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하는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환경에서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반도체 인재 유출 방지, 글로벌 핵심 인재 확보 등 장기적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