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청산 7억4천만달러…롱 포지션 직격탄
"기술적 붕괴"…그러나 단기 반등 가능성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지난 24시간 암호화폐 시장을 덮친 거침없는 급락세는 4일 일단 진정됐다. 미 하원이 초박빙 표결로 연방정부 자금 조달 패키지를 통과시키며, 부분적 셧다운이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자 공포성 매도가 멈췄다.
미 하원은 3일(현지시간) 찬성 217표, 반대 214표로 임시 예산안을 가결했다. 법안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즉시 발효될 예정이며, 이에 따라 연방정부는 셧다운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다만 국토안보부(DHS) 예산은 향후 약 1주 반 동안 추가 협상이 이어진다.

이 소식은 공황 상태에서 급락하던 암호화폐 시장을 일단 진정시키는 역할을 했다. 비트코인은 장중 7만2800달러까지 하락, 2024년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후 저가 매수와 숏 커버링이 유입되며 7만6000달러선 위로 반등했으나, 상승세는 제한적이었다.
한국시간 4일 오후 6시 30분 기준 비트코인은 7만606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며 24시간 기준 2.9% 하락한 상태다. 이더리움은 2257달러로1.5% 하락, 주간 기준으로는 25% 넘게 급락했다. XRP, 솔라나(SOL), BNB 등 주요 알트코인도 일제히 내림세다.
◆ 엔비디아 CEO 발언도 위험자산 심리 완화
위험자산 전반의 긴장을 누그러뜨린 또 다른 요인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발언이다. 황 CEO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와 오픈AI 간 갈등설을 전면 부인하며 "전혀 논란이 없다. 완전히 터무니없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오픈AI의 차기 자금 조달에도 참여할 계획임을 재확인했다.
최근 기술주 랠리를 이끌어온 AI 생태계의 핵심 축인 오픈AI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암호화폐를 포함한 위험자산 전반의 매도 압력도 진정되는 모습이다.
◆ 24시간 청산 7억4천만달러…롱 포지션 직격탄
다만 급락의 상처는 깊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지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파생상품 시장에서 7억4000만 달러(약 1조 766억원) 규모의 청산이 발생했다.
이 중 비트코인 롱 포지션 청산은 2억8700만 달러, 이더리움 롱 포지션은 2억6700만 달러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이 집중적으로 타격을 입었다.
◆ 마이클 버리 "비트코인 급락, 금·은 매도까지 번졌을 가능성"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이번 비트코인 급락이 다른 자산시장으로 충격을 전이시켰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버리는 최근 서브스택 게시글에서 "암호화폐 가격 하락으로 인해 기관투자자와 기업 재무부서가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금과 은을 매도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1월 말 금·은 가격이 동시에 급락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 선을 하회하면서 취약한 기초가 노출됐다며, 스트래티지(Strategy·MSTR)처럼 대규모 암호화폐를 보유한 트레저리 기업들이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하락을 멈출 만한 유기적 사용 사례상의 이유는 없다"며, 가격이 5만 달러까지 떨어질 경우 일부 채굴업체는 파산에 직면할 수 있다고도 했다.
버리는 비트코인이 디지털 안전자산이나 금의 대안이라는 주장에 실패했다고 평가하며,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최근 상승 역시 투기적 자금 유입의 결과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 "기술적 붕괴"…그러나 단기 반등 가능성도
기술적으로는 경계 신호가 켜졌다. 비트코인은 이번 하락 과정에서 2025년 4월 '관세 발작(tariff tantrum)' 당시 저점을 하향 돌파, 중요한 기술적 붕괴를 기록했다.
다만 온체인·거시 분석업체 '인투 더 크립토버스(Into The Cryptoverse)' 설립자인 벤저민 카우언은 과도한 비관론이 단기 역추세 반등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과거 저점을 쓸어내릴 때 종종 안도 랠리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반등에 실패할 경우 중간선거가 있는 해로서는 매우 험난한 장세가 될 수 있다"며, 2018년과 2022년의 약세장을 함께 언급했다.
koinwo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