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점협회 "안면인증 외 다른 인증 통해서도 개통돼야"
알뜰폰업계 "안면인증 오류로 가입자 유치 난항"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정부가 보이스피싱과 대포폰을 차단하기 위해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을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정식 시행을 앞두고 휴대전화 판매점과 알뜰폰업계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의 휴대전화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 알뜰폰 업체들은 현재 시범 적용된 휴대전화 개통 시 안면인증을 실시하고 있다.

이동통신 대리점과 판매점은 지난해 12월부터, 알뜰폰 업체는 올해 1월부터 휴대전화 개통 과정에서 안면인증 작업을 추가하고 있다.
안면인증 시스템은 이통 3사가 운영하는 PASS 앱을 활용해 제공되며 PASS 앱 미가입자도 이용할 수 있다.
인증 과정에서 신분증 사진과 실시간 얼굴을 비교한 결괏값만 저장·관리하고, 생체정보 자체는 별도로 보관하지 않는다. 동일인 여부 확인이 완료되면 관련 데이터는 즉시 삭제된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하지만 안면인증을 시범 적용 중인 판매점 등 실제 유통현장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고객들이 안면인증을 거쳐야 하는 것에 경계심이 높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는 고객들 사이에서는 "개통이 까다로워졌다", "보안이 강화됐다"는 식으로 반응이 갈리고 있다.
홍기성 한국이동통신판매점협회(KMDA) 회장은 "소비자들이 '휴대전화를 개통하려는데 왜 얼굴을 찍느냐'는 거부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제도의 취지를 설명해도 '그럼 신분증을 왜 받느냐'라고 항의하고 대면 개통을 할 때 왜 필요한지 지적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시범 적용으로 안면인증 오류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오는 3월 정식 시행을 앞두고 고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인증 방식으로 생체인증, 그중에서도 안면인증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홍 회장은 "안면인증 하나만 고집하지 말고 지문이나 문자 인증, QR코드 인증도 있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안면인증으로 대포 통장을 많이 막았다고 하지만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인증하는 방법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알뜰폰 브랜드는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 간 개발 여건을 고려해 알뜰폰에서의 안면인증은 이통 3사보다 한 달 뒤인 지난 1월부터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대리점이나 판매점에서 소비자와 대면 개통을 할 수 있는 것과 달리 비대면 서비스가 대부분인 알뜰폰의 경우 안면인증으로 오류가 발생하더라도 신속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로 알뜰폰 업계에서는 안면인증 시범 적용 이후 인증 실패 관련된 소비자 문의가 지속적으로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PASS 앱에서 인증이 실패하더라도 개통이 가능한데 이 역시 제대로 안내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알뜰폰업계의 지적이다.
알뜰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가입을 하는데 안면인증이 잘 안 되고 가입자 유치를 못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정부와 이통사가 책임지고 문제 없이 진행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origi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