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H-1B 비자 수수료 10만 달러' 폭탄 영향
美 빅테크, 인도 내 고용 16% 급증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미국의 입국 비자 심사가 대폭 강화되자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인도 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으로 인력을 데려오는 대신 인재가 풍부한 인도의 거점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선회한 것이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알파벳이 인도 뱅갈루루 화이트필드 기술 지구 내 '알렘빅 시티(Alembic City)' 개발 단지에 위치한 오피스 타워 1개 동을 임대하고 추가로 2개 동에 대한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계약의 전체 규모는 총 240만 평방피트(약 6만7000평)에 달한다. 첫 번째 타워는 수개월 내에 직원들이 입주할 예정이며 나머지 두 타워는 내년에 완공된다.
알파벳이 체결한 '옵션 계약'은 미래에 특정 가격으로 임대하거나 매입할 수 있는 독점 권한을 의미한다. 만약 알파벳이 이 계약을 모두 이행할 경우 최대 2만 명의 직원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현재 인도 내 알파벳 총직원 수(약 1만4000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이에 대해 알파벳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우리는 뱅갈루루를 포함한 인도 여러 지역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것은 65만 평방피트 규모의 타워 1개 동 임대라고 말을 아꼈다.
이처럼 인도에서의 공격적인 확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규제 강화와 맞물려 있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 기술 기업들이 해외 고급 인력을 채용할 때 활용하는 전문직 취업비자(H-1B)의 수수료를 건당 10만 달러(약 1억 3500만 원)로 대폭 인상했다. 사실상 인도 엔지니어들의 미국 유입을 차단한 셈이다.
결국 AI 주도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고급 인력이 필수적인 빅테크 기업들은 비용 장벽이 생긴 미국 대신 인도의 직원 수를 늘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실제로 구글뿐만 아니라 미국 주요 기술 기업들의 '인도 러시'는 수치로 확인된다. 인재 솔루션 기업 엑스페노(Xpheno Pvt)에 따르면 페이스북(메타),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도 내 직원 수는 지난 12개월 동안 16%나 급증했다. 이는 최근 3년 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카말 카란스 엑스페노 공동 창업자는 "이러한 순 고용 증가는 빅테크 기업들의 채용 활동 재개에 힘입은 것"이라며 "최근 H-1B 비자 수수료 인상 등 미국의 이민 정책 변화가 이들 기업군으로 하여금 인도에 대한 인재 전략을 전면 재검토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mj7228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