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뉴스핌] 김가현 기자= 카카오와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을 상대로 연쇄 폭파 협박 글을 올린 용의자들이 10대 청소년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메신저 앱 '디스코드'를 통해 서로 교류하며 범행을 모의하거나 권유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일 열린 정례간담회에서 "카카오 폭파 협박 사건과 관련해 유력 용의자 3명을 압축해 수사 중"이라며 "이들이 총 11건의 연쇄 범죄를 모두 저질렀는지 여부를 집중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스코드 내 '네임드' 활동 지난해 12월 15일부터 23일까지 카카오 CS센터 등에는 카카오, 네이버, KT, 삼성전자 등을 대상으로 한 폭발물 설치 협박 글이 총 11차례 게시됐다. 조사 결과 이들은 타인의 명의를 도용하는 치밀함을 보이며 범행을 이어갔다.
경찰이 특정한 A군 등 10대 용의자 3명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 내에서 이른바 '네임드'로 통하는 유저들로 확인됐다. 이들은 허위 신고로 경찰력을 낭비하게 하는 '스와팅' 범죄를 직접 실행하거나 타인에게 권유하는 등 커뮤니티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등 추가 연루 가능성 경찰은 이번 사건 외에도 지난해 12월 31일 발생한 토스뱅크 협박 사건을 포함해 총 12건의 유사 사건을 통합 수사 중이다. 당시 협박범은 토스뱅크를 폭파하고 칼부림을 하겠다며 "100억 원을 입금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압수물 분석과 포렌식 작업을 진행 중이며 특정한 용의자들 중 토스뱅크 범행 가담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방·연쇄 범행 위험성 특히 이번 용의자들은 앞서 구속된 다른 협박범들과도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 1월 광주 초월고 독극물 살포 허위글을 올린 촉법소년과 오세훈 서울시장 살해 협박범, 고속철도역 폭파 협박범 등이 모두 디스코드 내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범행을 학습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디스코드 내에서 스와팅 범죄를 공유하며 관계를 맺어온 정황이 뚜렷하다"며 "단순 장난을 넘어선 심각한 범죄인 만큼, 엄정하게 수사하여 배후 관계와 추가 범행 여부를 끝까지 밝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beign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