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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무부, 엡스타인 파일 전면 공개...'3백만쪽 문건에 사진만 18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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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엡스타인 파일 투명법'에 따라 전면 공개...여성 사진 등은 가림 처리
트럼프 관련 자료 여부 촉각..."러트닉, 엡스타인 섬 방문 계획도 확인"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미국 법무부가 사망한 미성년자 성착취범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방대한 수사 기록을 추가로 공개하며, 법에 따른 문건 공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법무부는 이날 엡스타인 사건과 관련된 300만 쪽 이상의 문건, 2000개 이상의 영상, 18만여 장의 사진을 포함한 최종 자료 묶음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의회는 지난해 11월 엡스타인 관련 수사 기록을 모두 공개하도록 한 '엡스타인 파일 투명성 법'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부터)과 멜라니아 여사, 제프리 엡스타인과 길레인 맥스웰이 함께 찍었던 사진.[사진=블룸버그] 

토드 블랜치 법무부 부장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공개된 자료는 법에 따라 계획된 모든 문건 공개의 종료를 의미한다"며 "미국 국민에게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포괄적인 검토 과정이 끝났다"고 밝혔다.

다만 블랜치 부장관은 피해자 보호와 진행 중인 수사 등을 이유로 광범위한 편집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 개인 식별 정보, 아동 성착취물이나 그 묘사, 진행 중인 연방 수사를 위태롭게 할 수 있는 자료, 사망·신체적 학대·부상 관련 이미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진의 경우 엡스타인의 공범으로 복역 중인 길레인 맥스웰을 제외한 모든 여성의 이미지는 신원 식별이 불가능하도록 가림 처리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등은 법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관련된 자료 등을 포함해 모든 자료를 공개했는 지 확실하지 않다며 의구심을 보였다.

엡스타인은 뉴욕 금융가 출신으로, 정·재계 유력 인사들과의 광범위한 교류로 주목받았다. 그는 미성년자를 포함한 다수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 혐의로 기소된 뒤 2019년 수감 중 사망했으며, 사인은 자살로 판정됐다. 그러나 이후 미성년자 성착취와 관련된 '거물급 고객 명단' 존재 여부나 타살 가능성을 둘러싼 각종 음모론이 수년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대선 과정에서 엡스타인 파일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집권 후 공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일부 공화당 의원과 지지자들도 반발했고, 결국 의회에서 자료 공개 입법이 초당적으로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엡스타인과의 친분을 부인하며 어떤 불법 행위와 연루되지 않았다고 주장해왔다.

법무부는 성명에서 "이번에 공개된 문건 중 일부에는 2020년 대선 직전 FBI에 접수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사실이 아닌 선정적 주장도 포함돼 있다"며 "이들 주장은 근거 없고 허위"라고 밝혔다. 블랜치 부장관 역시 "우리는 누구도 보호하지 않는다.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누구도 보호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언론들은 방대한 엡스타인 자료가 공개되자 문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지난 2012년 엡스타인의 사유지 섬 방문을 계획한 정황이 새롭게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kckim10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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