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2년차 보험사, CSM·손익 변동성 관리 성과 주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지주가 본격적인 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고금리 환경 속 이자이익 방어와 비이자수익 회복에 힘입어 금융지주 전체 연간 순이익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은행뿐 아니라 보험 계열사의 실적 흐름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실적 발표는 지난달 30일 하나금융을 시작으로 오는 5일 KB금융·신한금융, 6일 우리금융 순으로 예정돼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합산 순이익은 18조원 안팎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16조5000억원) 대비 약 10% 증가한 수준으로 KB금융이 약 5조7000억원, 신한금융 5조2000억원, 하나금융 4조1000억원, 우리금융 3조3000억원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4분기에는 배드뱅크 출연금과 홍콩 H지수 ELS 불완전판매 관련 과징금,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되며 컨센서스를 다소 하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에서는 4분기 실적의 일시적 둔화보다는 이자이익과 대손비용 등 실적의 질적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4조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순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수치다. 비이자이익은 2조2133억원으로 14.9% 늘었고, 이자이익도 9조1634억원으로 4.6%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손비용률은 0.29%, 연체율은 0.52%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하나은행의 순이익은 3조7475억원으로 11.7% 증가했다.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서는 하나카드(2177억원), 하나증권(2120억원), 하나캐피탈(531억원), 하나자산신탁(248억원), 하나생명(152억원) 등이 각각 순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했으며, 연간 현금배당은 주당 4105원으로 전년 대비 14% 늘어 고배당 기업 요건을 충족했다.
금융지주에 부담 요인이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된 점도 긍정적 변수로 꼽힌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홍콩 H지수 ELS 손실과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투자자의 자기책임 원칙을 일부 인정해 은행의 배상 책임을 제한하는 판결을 내렸다.
법원이 은행의 설명의무 위반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금융감독원의 제재 논리의 법적 정당성도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금감원은 불완전판매 등을 근거로 은행권에 총 2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사전 통보한 가운데, 오는 12일 추가 제재심을 열어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은행 실적은 일회성 비용으로 감소할 수 있으나, 이는 2026년 실적 부담을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요인"이라며 "연말 효과로 대출 성장세는 둔화됐지만, 순이자마진(NIM) 방어와 대출 평잔 증가로 순이자이익은 증가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결산 배당 상향 여부와 2026년 배당 가이던스, 주주환원 정책 업데이트가 이번 실적 시즌의 핵심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금융지주 산하 보험 계열사들의 실적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보고 있다. KB손해보험·KB라이프, 신한라이프, 하나생명·하나손해보험 등은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 이후 두 번째 연간 실적을 공개하게 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손익 변동성과 보험계약마진(CSM) 관리 성과, 금리 하락 국면에서의 자산·부채 관리(ALM) 전략이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보험 부문의 실적 변동성이 금융지주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이병건 DB증권 연구원은 "4분기 보험사 실적은 예실차 손실 지속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전반적으로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투자 부문의 기여로 실적 부진은 일정 부분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