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손흥민을 놓친 걸 두고두고 후회하는 위르겐 클롭이 또 한 번 인생 최대 실수였음을 고백했다. 이번엔 현역 감독이 아니라 축구 행정가 신분으로 나선 인터뷰에서다.
라이프치히·잘츠부르크·뉴욕 등을 거느린 레드불 그룹 총괄을 맡고 있는 클롭은 최근 독일 RTL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한 번 꼭 함께 일하고 싶었지만 끝내 데려오지 못한 선수"를 묻는 질문에 망설임 없이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그는 "손흥민은 내가 놓친 선수다. 더 강하게 밀어붙였어야 했다. 그때 잡지 못한 건 분명한 실수였다"며 "그 기회를 놓친 뒤에는 더 이상 영입이 불가능한 선수가 됐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클롭이 손흥민을 향해 이렇게 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KBS와 인터뷰에서 같은 표현을 썼고, 2022년 리버풀 감독 때도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실수 중 하나는 손흥민을 영입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클롭의 후회는 2013년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도르트문트 사령탑이던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계속 자신을 괴롭히던 젊은 한국인 공격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함부르크에서 성장한 손흥민은 도르트문트와 레버쿠젠 두 팀의 러브콜을 받았고, 둘 다 챔피언스리그를 뛰는 클럽이었다.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는 로테이션이 많을 것 같았고, 내 나이에 가장 중요한 건 꾸준히 뛰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레버쿠젠을 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후 클롭의 악몽이 시작됐다. 손흥민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 시절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2경기 9골을 퍼부으며 'BVB 킬러'란 별명을 얻었다. BVB는 도르트문트의 약자다.

클롭은 훗날 "독일에서부터 손은 늘 우리를 괴롭히는 선수였다. 리버풀에 와서도 마찬가지였다"고 회상했다. 클롭의 '집착'은 리버풀 시절에도 이어졌다. 그는 여러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한국 축구를 상징하는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2019년 리버풀과 토트넘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떠올리며 "2-0이 되기 전까지는 손흥민이 공을 잡을 때마다 진짜 눈을 감았다. 두 번째 골이 들어간 뒤에야 비로소 경기를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할 정도였다.
클롭은 지난해에도 "손흥민, 사디오 마네(세네갈), 케빈 더 브라위너(벨기에)는 내가 커리어에서 놓친 세 명의 슈퍼스타"라고 꼽았고, 그중에서도 손흥민을 두고는 "가장 아쉬운 이름"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이 2025년 여름 토트넘을 떠나 LAFC로 이적하고, 클롭 역시 리버풀을 내려놓으면서 둘의 길은 완전히 갈라졌다. 그럼에도 클롭은 "브라질, 아르헨티나가 아닌 한국에서 이런 공격수가 나왔다는 게 놀랍다. 손흥민은 어디서 뛰든 여전히 특별한 선수"라며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zangpab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