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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권성동 잇단 유죄…합수본, 통일교 '쪼개기 후원' 정치권 수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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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김건희·권성동 1심서 유죄
합수본 "추가 후원금 있는지 살펴보고
정치권 일각, 전·현직 의원 50여명 수사선상 가능성

[서울=뉴스핌] 이바름 기자 = '정교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합수본)의 시선이 통일교 로비의 '본류'인 정치권으로 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1심 유죄 판결로 통일교 로비의 실체가 일부 드러나면서, 합수본은 정치권 전반의 '쪼개기 후원' 정황을 추가로 추적하는 분위기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정교유착 관련,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추가 후원금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의원은 지난 28일 1심에서 나란히 유죄를 선고받은 이후, 합수본 수사의 힘이 더욱 실리는 모습이다. 

김 여사는 통일교 측으로부터 7500만원 상당의 샤넬 가방과 그라프 목걸이 등 금품을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징역 1년 8개월을, 권 의원은 통일교 자금에서 현금 1억원을 정치자금으로 기부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법원은 두 사건 모두에서 금품과 청탁 사이의 대가성을 인정했다. 재판부는 통일교가 김 여사에게 반복적으로 고가 선물을 건넨 것 자체가 청탁을 전제로 한 접근이었고, 김 여사가 이를 인지한 상태에서 금품을 수수했다고 판단했다. 권 의원에 대해서도 금품 수수 이후 통일교 측의 영향력 확대를 돕는 행보를 보인 점 등을 들어 통일교 측 이익을 위한 대가성 있는 로비로 봤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정교유착 관련,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추가 후원금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진은 경기 가평군에 위치한 한학자 통일교 총재의 거처 '천정궁'의 모습. [사진=뉴스핌DB]

그동안 의혹 차원에 머물던 정교유착 정황에 대해 사법부가 사실상 '일부 인정'을 한 셈이어서, 합수본 입장에선 수사의 명분과 정당성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합수본은 최근 통일교의 전방위적 정치권 로비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국회의원 쪼개기 후원' 의혹과 관련해 통일교 천정궁 등 7곳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수사 선상에는 통일교의 정치권 로비 통로로 지목되는 천주평화연합(UPF)과 인연을 맺은 정치인들이 올라 있다. UPF는 통일교 산하 단체로 2005년 출범한 뒤 월드서밋(World Summit), 국제지도자회의(ILC) 등 국제 행사를 개최하며 각국 정치·종교 지도자들과 접촉면을 넓혀 왔다. 논란이 된 DMZ 평화공원도시, 한일해저터널 사업도 UPF가 앞세운 대표 프로젝트다.

합수본은 통일교가 UPF를 전면에 세워 정치권에 우회 접촉을 시도하고, 이 관계를 토대로 사업 추진 과정에서 편의 제공이나 특혜를 요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31일 UPF 자금으로 여야 국회의원 11명에게 1300만원을 기부한 혐의로 송광석 전 UPF 회장을 재판에 넘겼고, 공범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 총재와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에 대해선 경찰에 보완 수사를 요청한 상태다.

법조계에선 조만간 UPF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거나, 축사를 보낸 전·현직 국회의원들을 향한 강제수사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합수본은 이들 상당수가 통일교 측 자금을 활용한 '쪼개기 후원' 방식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수사선에 오른 전·현직 의원 수만 50명을 웃돈다는 얘기도 정치권 일각에서 흘러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변호사는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조사 대상을 추려 소환 조사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특수수사는 결국 큰 그림을 그려놓고 퍼즐을 맞춰가는 방식이라, 정치권으로의 수사 확장은 예고된 수순에 가깝다"고 말했다. 합수본 관계자는 "현재 정치권으로 흘러들어간 추가 후원금이 있는지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righ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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