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서울 =뉴스핌] 박정우 특파원, 오상용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다시 관세 인상 카드를 꺼내들며 약속한 대미투자를 이행하라고 재촉하는 상황에서, 현지시간 28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급히 미국을 찾았다.
김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인근의 델러스 국제공항에서 한국 취재진을 만나 "내일(현지시간 29일, 한국 시간 30일 새벽) 오후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을 만나기로 했다"며 "한국의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저희가 듣기에는 한국의 입법 진행 상황에 대해 (미국이) 불만을 가진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야기를 했다"며 "이후 러트닉 장관과도 한 번 연락을 취했는데 러트닉 장관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투자협력에 있어서는 한국 정부의 생각이 변함이 없기 때문에 그런 내용들을 충실히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국내 일부 언론에서 미국이 (한국에 대한) 관세를 인상하려 관보게재 준비 등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과 관련해선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다. 보통 (윗선에서) 이런 이야기(관세 인상 이야기)가 나오면 실무자로선 당연한 절차일 텐데, 그 정도 수준으로 알고 있다. 내일 만나서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협의해 보겠다"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또 미국 공화당과 정부 일각에서 한국의 디지털 서비스 입법과 쿠팡 이슈 등을 문제 삼는 것과 관련해선 "관세와 같은 본질적인 이슈에 영향을 주는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각 나라별로 (그러한) 이슈가 있어 왔기에 잘 관리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쿠팡 사안에 대해서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비슷한 말을 했지만 미국에서 그러한 일이 벌어졌다면 어떻게 했을지,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며 "미국 소비자들 80~85% 개인정보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는 사안이라면 (미국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어느 나라 정부든 훨씬 강력하게 대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의 대미투자 집행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관련 법안의 입법뿐만 아니라 (투자할) 프로젝트와 관련한 내용들도 나와야 한다"며 "이는 미국과 잘 협의를 진행해보겠다"고 했다.
김 장관은 "각 프로젝트들이 우리의 국익과, 우리가 제일 크게 생각하는 '상업적 합리성'에 부합하는지도 검토해야 한다"며 "이를 꼼꼼히 따져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만큼 "첫 프로젝트의 투자 집행 시기를 예단하기 보다는 아주 적절한 시점에 서로 축복하는 프로젝트가 되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며 "일방적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니 그런 부분들은 한미 간에 잘 협의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방문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워싱턴DC으로 향한 김 장관은 캐나다에서 일화를 소개하며 글로벌 통상 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고 했다.
김 장관은 "통상 환경이 아침 저녁 다르고 어제 오늘 다른 게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캐나다도 만만치 않은 것 같다. 아침 미팅이 끝나자마자 '비상이 걸렸다, 미국 측에서 연락이 왔는데 열받게 한다'는 톤으로 (캐나다 정부 관리가) 말하더라. 통상 현실을 인지하게 됐는데, 차분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방미 기간 동안 김 장관은 러트닉 장관 외에도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 겸 백악관 에너지위원장 등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osy75@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