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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 "AI 반도체는 서곡"…'슈퍼 모멘텀'으로 본 SK하이닉스 2000조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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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모멘텀'이 본 SK하이닉스의 선택
HBM·엔비디아·TSMC로 짜인 삼각 구조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지금까지 인공지능(AI) 반도체가 만든 임팩트는 서곡에 불과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시가총액 560조원에 이른 SK하이닉스의 현재를 '완성'이 아닌 과정으로 규정한다. SK하이닉스의 성과는 단순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이라기보다, AI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병목을 어떻게 해소했는지에 대한 사례에 가깝다. 엔비디아·TSMC와 형성된 이른바 'AI 삼각 구도' 역시 협업의 결과라기보다, 각 기업이 맡은 역할이 맞물리며 형성된 산업 구조로 해석된다.

◆ AI 병목 기준으로 다시 짜인 경쟁 구도

26일 출간된 신간 '슈퍼 모멘텀: SK하이닉스의 언더독 스토리'는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기까지의 과정을 정리한 기록이다. 

책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성과를 단순한 시장 호황의 결과로 보지 않는다. AI 확산 과정에서 드러난 기술적 병목과 그 해법을 둘러싼 선택이 어떻게 누적돼 왔는지를 중심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기까지의 맥락을 설명한다. 특히 엔비디아, TSMC와 이어지는 협력 구조가 일시적 제휴가 아니라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형성된 결과라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서울=뉴스핌] 사진공동취재단 =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6년 경제계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01.02 photo@newspim.com

이 같은 문제의식은 책에 수록된 최 회장의 육성 인터뷰 '최태원 노트'를 통해 보다 구체화된다. 최 회장은 AI 반도체 경쟁을 개별 기업 간 기술 우열이 아니라, 병목을 누가 어떻게 해결했는가의 문제로 바라본다. 최 회장은 "AI 가속기의 퍼포먼스 문제를 해결하는데 엔비디아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병목이 두 가지 있는데 HBM 칩과 패키지"라며 "두 병목을 없애는 건 아직 하이닉스와 TSMC만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

AI 연산이 본격화되면서 가속기 성능을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은 연산 능력 자체보다 데이터 처리 속도였다. 대규모 연산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메모리 대역폭과 패키징 구조가 성능을 좌우하는 요소로 작동했고, 이 지점에서 HBM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됐다. SK하이닉스의 역할은 이 병목을 해소하는 기술을 가장 먼저 구현하고, 이를 양산 단계까지 연결했다는 데 있다.

◆ '삼각동맹'은 협업이 아닌 구조

이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삼각 구도다. 최 회장은 "셋 중에 어느 한쪽이라도 동시에 존재하지 않았다면 AI는 지금의 퍼포먼스를 낼 수 없었다"며 "그 자리에 세 회사가 있었고 솔루션을 만들었기에 AI 시장이 탄생했다"고 진단했다. 특정 기업의 독주라기보다, 각자의 전문 영역이 맞물리며 시장이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HBM의 출발점 역시 시장 선점을 노린 전략이라기보다는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에 가까웠다. 2000년대 중반, 미국 AMD가 게임용 그래픽카드에 적용할 메모리 기술을 찾던 시점에 당시로서는 시장성이 크지 않던 HBM 개발에 협업한 곳은 SK하이닉스가 유일했다. 이후 AI 가속기라는 새로운 수요가 등장하며 이 기술이 재조명됐지만, 개발 당시에는 장기적인 시장을 전제로 한 투자가 아니었다는 점에서 결과론적 해석에는 거리가 있다.

신간 '슈퍼 모멘텀' 표지. [사진=SK]

최 회장이 SK하이닉스 인수를 앞두고 모리스 창 TSMC 창업자를 찾아 조언을 구했던 일화도 책에 담겼다. 그는 당시 "다운턴일수록 고객과 더 잘 연결돼야 하며, 업턴에서 고객 위에 군림하지 말라"는 말을 들었다고 회고했다. 이 같은 고객 중심 접근법은 이후 SK하이닉스의 기술 투자와 사업 방향 설정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기준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와의 관계 역시 단순한 공급자·고객 관계로만 설명되지는 않는다. 최 회장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미래를 보고, 읽고, 쓰는 사람이고 타이밍을 아는 탁월한 승부사이자 협상가"라며 "그래픽처리장치(GPU) 하나가 아니라 AI 생태계 전체를 보고 있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엔비디아는 이제 추격이 불가능하도록 매년 새로운 칩을 내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는데 그 속도로 따라와 줄 수 있는 회사가 있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협력 관계 역시 기술 개발 속도와 공급 안정성이 동시에 충족돼야 유지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있는 셈이다.

◆ '저평가 구간'이라는 시각…다음 10년은 다르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두고 여전히 '저평가 구간'이라는 인식도 내비쳤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상각 전 영업이익이 50조원 가까이 되는데 시총 200조원이면 4배 정도여서 그리 높지 않다"며 "AI 반도체 회사 혹은 AI 인프라 회사로 전환하지 않으면 마켓 캡의 벽을 깨기 어렵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라는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지 못할 경우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인식 아래 SK하이닉스의 중장기 기업가치를 보다 큰 범위에서 바라보고 있다. 2030년 700조원은 지난해 8월 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이 제시한 SK하이닉스의 목표 시가총액이다. 이후 반년 사이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해당 목표치에 근접한 수준까지 상승했다. 최 회장은 현재의 성과를 출발점으로 보며, 향후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시총 1000조원, 2000조원 규모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신간 '슈퍼 모멘텀' 표지. [사진=SK]

다만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HBM 이후의 성장 경로를 어떻게 구체화할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AI 기술 확장 속도와 함께 메모리 구조, 패키징 방식, 시스템 아키텍처 전반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만큼, 현재의 삼각 구도가 얼마나 지속될지도 단정하기는 어렵다. 최 회장 역시 "AI 기술 확장 속도에 따라 협력의 폭이 더 넓어질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회장은 "지난 10여년은 하이닉스를 전장에서 싸울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드는 여정이었고 앞으로 10년은 싸움의 전장을 바꿀 것"이라며 "하이닉스를 글로벌 중앙무대로 진출시켜 진짜 회사를 바꿨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kji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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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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