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도 동반 절상 가능성 주목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하나증권은 26일 일본은행(BOJ)이 1월 회의에서 정책금리 0.75%를 동결하며 올해 하반기 두 차례 추가 인상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회의 직후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며 미·일 환율 공조 가능성이 시장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고 전망했다.
허성우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새로 제시된 BOJ 경제전망은 2026년 실질 GDP 성장률을 1.0%로 상향하고 근원·초근원 물가 전망도 소폭 올리며 임금-물가 선순환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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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OJ는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다며 중립금리를 향한 점진적 인상 경로를 재확인했지만, 춘투 임금 인상 효과가 반영될 4월 물가 데이터 전까지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중한 스탠스를 분명히 했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정작 시장을 흔든 것은 통화정책보다 환율이라고 진단했다. BOJ 기자회견 동안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던 엔화는 이후 뉴욕 새벽까지 달러-엔 환율이 155.69까지 급락하며 가파른 강세로 돌아섰다.
뚜렷한 재료가 포착되지 않은 가운데, 뉴욕 연준이 글로벌 투자은행(IB)을 상대로 거래 가능한 환율 수준을 타진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 재무부의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이 부각됐다.
레이트 체크는 통상 실제 개입에 앞선 예고 신호로 받아들여지는 만큼, 헤지펀드와 은행 등에서 엔화 매도 포지션을 서둘러 정리하며 환율이 급변했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이번 상황을 1998년 미·일 공조 개입 사례와 연결했다. 당시 일본 경기 비관론과 사상 최고 수준의 실업률 속에 엔저가 심화되며 아시아 전역 통화 가치가 연쇄적으로 흔들리자, 미국과 일본은 공조를 통해 달러 매도·엔화 매수 개입에 나섰고 이후 엔화와 원화가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절상되는 결과를 낳았다.
1998년 6월 개입 직후 1주일~1개월 구간에는 일본·미국 10년물 금리가 상승하며 채권에는 부정적이었지만, S&P500과 엔·원 환율은 대체로 우호적인 흐름을 보였고, 3개월 시계에서는 채권·환율이 모두 긍정적 성과를 기록했다.
특히 엔화 개입 이후 3개월간 달러-엔 환율은 약 7.9% 하락, 달러-원 환율은 3.4% 하락하며 두 통화 모두 강세를 보인 점이 공통점으로 지목된다.
일본 당국이 단독으로 개입했을 때의 효과는 상대적으로 미미했다. 2022년 이후 일본이 다섯 차례 단독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을 때, 개입 구간 동안 달러-엔은 평균 1.8% 하락했지만 개입 종료 1주일 뒤에는 다시 평균 0.6% 상승하며 엔저 베팅이 재개되는 패턴이 반복됐다.
반면 미국이 함께 나선 1998년 사례에서는 개입 이후 1주일, 1개월, 3개월 모두에서 엔화가 달러 대비 뚜렷한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도움을 받으면 일본 단독 개입보다 엔저 방어 효과가 훨씬 크다"는 점을 이번에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엔저 방어는 미국에도 '윈윈' 카드가 될 수 있다. 최근 일본의 확장 재정과 국채 공급 부담 우려로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일본 국채 매도세가 미국채 시장으로 번지며 미 10년물 금리 상승 압력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엔화가 안정되면 일본 국채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는 다시 미 국채 금리 하향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보고서는 "1998년과 유사한 공조 개입 시나리오가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 입장에선 엔·원 동조 현상을 감안할 때, 미·일 공조 개입이 현실화될 경우 원화 강세 압력이 재차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peterbreak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