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냐 쫀득이냐…같은 트렌드, 전혀 다른 해석
재고는 없고 인기는 넘친다…두쫀쿠 품귀 현상도 체험해보니
쿠키를 넘어 붕어빵·김밥까지…'두바이식 디저트' 확산 중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두쫀쿠(두바이 쫀득 쿠키)'가 디저트 시장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 흐름에 편의점 업계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CU·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는 '두쫀쿠' 콘셉트의 디저트를 앞다퉈 선보이며 경쟁에 돌입했다. 기존 전문점이나 카페에서 7000~1만원대에 형성됐던 가격 장벽을 3000~5000원대로 낮춰 접근성을 끌어올린 것이 공통점이다.
21일 기자가 편의점 4사 제품을 모두 직접 체험한 결과 같은 트렌드를 표방했음에도 제품명과 구성, 맛의 방향성은 각 사마다 크게 달랐다.

CU의 제품은 네 가지 가운데 두쫀쿠 콘셉트에 가장 충실했다. 초코 코팅은 비교적 바삭한 편이며 내부에 카다이프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가운데 모찌가 들어가 있어 쫀득 쿠키라는 정체성을 살리려는 의도가 읽혔다. 전체를 마시멜로우가 감싸는 구조라기보다는 초콜릿 안에 마시멜로우와 모찌가 결합된 형태에 가깝다. 접근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매장에 따라 구매 자체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가격은 3100원으로 체감 가성비가 비교적 우수한 편이었다.
GS25의 제품은 초콜릿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초코 코팅이 매우 두꺼워 전체적으로 묵직한 인상이 강하며 쫀득함보다는 카다이프에서 오는 바삭한 식감이 더 두드러진다. 초콜릿 양이 많아 상대적으로 칼로리가 높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2주 가까이 구매를 시도했음에도 재고 자체가 적어 접근성은 네 제품 가운데 가장 낮았다. 가격은 5800원으로 상대적으로 가성비가 별로지만 한 봉지에 두 알이 들어 있어 일반 베이커리 판매가보다는 낫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마트24는 다른 세 곳과 달리 초콜릿을 배제하고 모찌 형태로 접근했다. 초콜릿 식감은 없고 모찌 안에 카다이프를 넣은 구조로 피스타치오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딱딱한 식감을 선호하지 않는 소비자나 기존 두쫀쿠와 다른 변주를 원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할 것 같았다. 이마트24는 매장 수 자체가 적어 접근성은 제한적이지만 구매가 전혀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가격은 5800원에 두 알 구성이지만 알 크기를 감안하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세븐일레븐 '카다이프 쫀득볼'은 피스타치오 향이 가장 강하게 느껴졌다. 겉면이 코코아 분말로 감싸져 있어 카페형 두쫀쿠와 유사한 식감을 구현했으며 마시멜로우 기반의 쫀득함이 중심을 이룬다. 맛의 방향성이 비교적 뚜렷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접근성은 다른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며 가격은 3200원으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이번 체험에서 가장 크게 체감된 요소는 맛보다 '접근성'이었다. 편의점 디저트는 먹고 싶을 때 바로 살 수 있어야 의미가 있지만, 이번 체험에서는 네 가지 제품 모두 쉽게 구하기 어려웠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GS25 제품은 중고거래를 통해 구매를 시도했으나 이마저도 실패했다. 한 소비자는 "편의점 디저트는 맛집을 찾아다니기 어려운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어야 하는데 재고가 없어 체험조차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바이 콘셉트 제품은 제작 공정이 까다롭고 인기가 이어지면서 원재료 수급에도 어려움이 있다"며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두쫀쿠' 열풍은 편의점에 국한되지 않고 외식·베이커리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두툼한 비주얼과 쫀득한 식감, 높은 칼로리에서 오는 만족감이 SNS 인증 소비와 맞물리며 '한 번쯤은 먹어봐야 하는 간식'으로 자리 잡았고 경기 둔화 속에서도 소소한 사치를 즐기려는 소비 심리와 해외 디저트 트렌드에 대한 호기심이 이를 뒷받침했다. 여기에 최근 국제 코코아 가격이 고점을 지나며 초콜릿 원가 부담이 일부 완화된 점도 제품 확산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는 파리바게뜨를 비롯한 주요 베이커리와 외식 프랜차이즈가 잇따라 두바이 콘셉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또 쫀득 쿠키를 넘어 두바이 붕어빵, 두바이 김밥, 두바이케이크 등 아이스크림·베이커리·간식류 등과 결합한 변형된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두쫀쿠에서 시작된 유행이 하나의 메뉴를 넘어 '두바이식 디저트'라는 새로운 테마로 소비되며 식품·유통 전반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mky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