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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자회견] [전문] 李대통령 "5대 대전환 통해 미래 선도 강국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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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이념·탈진영·탈정쟁 현실적 실용주의가 우리 방향"
"검찰개혁 확실하게 추진…저항·부담 이유로 멈추는 일 없을 것"

[서울=뉴스핌] 김현구 조승진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5대 대전환을 통해 대한민국을 세계 미래를 선도하는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며 ▲지방 주도 성장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 ▲안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을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앞에 놓인 결정적 순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주어진 사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주권정부 제1의 국정운영 원칙은 '오직 국민의 삶'이다. 탈이념과 탈진영, 탈정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우리의 방향"이라며 "국민의 삶을 저해하는 반칙과 특권, 불공정은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문제라도 단호히 바로잡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같은 맥락에서 검찰개혁 역시 확실히 추진하겠다"고 다시 한 번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단박에 완성되는 개혁이란 없다"며 "국민의 권리를 두텁게 보호하고,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를 계속 보완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이 과정이 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방향이 되진 않을 것이고 저항과 부담을 이유로 멈추거나 흔들리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다음은 이재명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 모두발언 전문.

"이제 대한민국의 시간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세계 질서가 거대한 전환의 소용돌이를 겪고 있는 지금,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외교 무대에서 각국 정상들을 만나며,
또 올해 중국과 일본을 연달아 방문하며 절실하게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향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기대는
우리가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

대한민국은 더 이상 열강에 둘러싸인 동방의 작은 나라도,
앞선 나라의 정답을 뒤따라가는 후발 주자도 아닙니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달성하며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성장한 유일한 나라이자
불굴의 저력으로 민주주의의 빛나는 모범을 다시 세운 나라로서,
발걸음 하나하나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나라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은 유례없는 민주주의 위기를 평화적으로 극복해 냈고,
민주주의 회복이 다시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의 길을 개척해 가고 있습니다.

한때 우리를 선도했던 많은 나라들이
과거의 성장을 이끈 '성공의 공식'에 안주하며
저성장의 함정에 다시 빠졌습니다.

저성장으로 기회가 줄어드니 경쟁은 전쟁이 되고,
경쟁 탈락이 죽음인 사회가 또 극단주의를 낳아서 민주주의를 잠식합니다.
훼손된 민주주의가 다시 성장의 발목을 잡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이는 결코 다른 나라들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역시 '성공의 과거 공식'에 매몰된다면
유사한 악순환의 굴레에 다시 빠져들 수 있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성장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라고
말씀드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지방 주도 성장,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
안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
그리고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

제가 말씀드렸던 다섯 가지 대전환의 길은
대한민국을 대도약의 새로운 미래로 이끌 지름길이자,
전 세계에 보여줄 성장과 도약의 새로운 모범이 될 것입니다.

그렇기에 성장 전략의 대전환이란
단지 지방을 위해 '떡 하나 더 주겠다'거나
중소·벤처기업을 조금 더 많이 지원하겠다라는 정도의 뜻이 아닙니다.

국정운영의 순위를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재조정하고,
정부가 지닌 자원과 역량을 완전히 재배치하여
대한민국의 성장 지도를 다시 그려내겠다는 야심찬 시도입니다.

그래서 몇 가지 말씀을 다시 드리겠습니다.

첫째, '지방 주도 성장'으로의 대전환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각각의 지역이 대한민국의 성장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규모'를 갖춰야 합니다.

현재 추진 중인 대전·충남과 광주·전남의 광역 통합은
'지방 주도 성장'의 상징적 출발점이자,
반드시 성공시켜야 할 국가의 생존 전략입니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약속드립니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광역 통합의 방향이 흔들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치열한 토론으로 합리적 대안을 찾아내고,
또 이를 위한 행정·재정·제도적 지원을 끝까지 책임질 것입니다.

광역 통합을 발판 삼아 '수도권 1극 체제'였던 대한민국의 국토는
지방 주도 성장을 이끌 '5극 3특 체제'로 새롭게 재편될 것입니다.

수도권에서 멀수록 더 두텁게 지원한다는 대원칙은
정부의 모든 정책을 통해 구현될 것입니다.

둘째, 기회와 과실을 고루 나누는 '모두의 성장'으로,
한쪽만 급격히 성장하고 다른 쪽은 침체되는 'K자형 성장'을
극복해 나갈 것입니다.

이 막중한 과제를 해결할 주역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낼 스타트업·벤처기업들입니다.

이미 대한민국 기업들은 미국 CES에서 혁신상을 휩쓸 정도로
충분한 저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 기업인과 창업가들이 자유롭게 도전하고
마음껏 혁신의 길을 개척할 수 있도록,
'스타트업·벤처 열풍 시대'를 만들어 함께 구체적인 정책들을
챙겨 나가겠습니다.

김대중 정부가 만든 벤처 열풍이 IT강국으로의 도약을 이끌었듯이,
국민주권정부가 만들 창업·스타트업 열풍은
대한민국 경제의 체질을 바꿀 구조적 전환점이 될 것입니다.

창업·스타트업 열풍은 일자리 대책인 동시에 청년 대책이기도 합니다.
지역의 문화와 자원을 활용한 로컬창업이 균형발전 전략으로,
그리고 미래 인재를 양성할 테크창업이 국가성장전략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집중할 것입니다.

셋째, '안전에 기반한 지속가능한 성장'은
국정의 핵심 원칙으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잡을 것입니다.

근로감독관 3천5백 명 증원, 일터지킴이 신설처럼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명 존중이 뿌리내릴 조치들을
확고히 시행해 나가겠습니다.

제도 내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최대치로 이행하고,
필요하면 관련 법·제도를 고치고, 또 새로 마련하겠습니다.

생명 경시에 따른 비용과 대가를
지금보다 훨씬 비싸게 치르는 구조를 만들어 낸다면,
산재사고가 감소하는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넷째, '문화가 이끄는 매력적인 성장'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고,
외교의 지평을 넓히며, 국가경쟁력까지 높이겠습니다.

세계인을 웃고 울리는 K-컬처는 더 이상
문화적 현상에 머무르지 않습니다.

자국 우선주의가 극에 달한 무한경쟁 시대,
인류 보편의 공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입증하며
세계를 다시 하나로 연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9조 6천억 원까지 문화 예산이 대폭 늘어났지만,
아직 '문화 선진국'이라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문화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미래 먹거리를 키우고
국가 브랜드까지 높이는 핵심 성장 전략으로 삼겠습니다.

다섯째, '평화가 뒷받침하는 안정적 성장'을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미래를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습니다.

우선 '페이스메이커'로서 북미대화가 가급적 조기에
성사될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다하고,
남북대화도 재개될 수 있는 여건을
차근차근 조금씩이나마 지속적으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남북 간 우발 충돌을 방지하고 정치·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
9.19 군사합의를 복원해 나가겠습니다.

아울러 평화가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창의적 해법들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겠습니다.

이 날 선 냉랭함이 한 번에 녹지는 않겠지만,
북측의 호응을 이끌어내고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이룰
실현 가능한 조치를 일관되게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겠습니다.

굳건한 한미동맹과 강력한 자주국방, 국익 중심 실용 외교를 토대로
한반도 평화를 증진하고,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해
의미 있는 발걸음을 계속 내딛겠습니다.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이제 국력을 키워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 다섯 가지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다면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의 미래를 선도할 강국으로
성큼 성장해 있을 것입니다.

굴곡진 대한민국 역사에서 국력의 원천은 언제나 국민이었습니다.

의견이 다르더라도, 원칙과 방향이 정해지면
끝내 어떤 위기든 극복해 냈던 우리 국민의 이 위대한 통합된 힘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들어 낸 국력의 원천입니다.

국민주권정부 제1의 국정운영 원칙은 '오직 국민의 삶'입니다.
탈이념, 탈진영, 탈정쟁의 현실적 실용주의가 우리의 방향입니다.

국민의 삶을 저해하는 반칙과 특권, 불공정은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것들이라도 반드시 바로잡을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검찰개혁 역시 확실하게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의 권한을 위임받은 권력기관이 국민을 위해 작동하지 않는 한,
불공정과 특권, 반칙을 바로잡는 일은 요원합니다.

단박에 완성되는 개혁이란 없습니다.
국민의 권리를 두텁게 보호하고, 혼란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법과 제도를 계속 보완해 나가겠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이 개혁의 본질을 흐리는 방향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저항과 부담을 이유로 멈추거나 흔들리는 일도 결코 없을 것입니다.

개혁의 취지는 끝까지 지키고,
개혁이 국민의 더 나은 삶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국민의 뜻을 따라 가장 책임 있는 해법을 끝까지 만들어 내겠습니다.

자랑스러운 국민 여러분,
이제, 대한민국의 시간입니다.

우리 앞에 놓인 결정적 순간을
대한민국 대도약의 출발점으로 만들 수 있도록,
지난해보다 더 무거운 책임감으로 주어진 사명을 충실하게 이행하겠습다.

감사합니다. 

hyun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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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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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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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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