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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리 제 발로 나가라"...김정은, 군수공장 현대화 차질에 '해임'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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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용성기계연합기업소 찾아 질책
연초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 기강잡기
당 9차 대회서 대폭 물갈이 인사 예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의 대표적 군수공장인 용성기계연합기업소를 찾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설비 현대화 과정에서 중대한 차질과 손실이 빚어졌다면서 담당 부총리 등에 대한 해임을 지시했다.

연초부터 김정은이 간부들의 기강잡기에 나선 것으로, 곧 열릴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예고한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함남 함흥시에 있는 용성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해 생산라인에 설치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20 yjlee@newspim.com

북한 노동신문은 20일 "용성기계연합기업소 1단계 개건·현대화 대상 준공식이 19일 열렸다"면서 김정은이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사업이 첫 공정부터 어그러지게 됐다"며 "현대화 과정은 순수 무책임하고 거칠고 무능한 지도 일꾼(간부를 의미)들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인위적인 혼란을 겪으면서 어려움과 경제적 손실도 적지 않게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적인 현대화 대상들의 기술과제서 검토를 전문으로 맡아하는 비상설 검토 '그루빠'(TF)가 조직됐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군수공업 부문에 보내 검토·합의해줄 것을 요구하는 책임회피의 너절한 행위를 했다"고 비난하면서 "기업소 현대화 공정에서 무슨 문제가 제기돼도 자기들은 검토해준대로 했고 책임이 없다는 것을 미리 명백히 해두려는 교묘한 몸사리기의 전형적인 행위"라고 강조했다.

김정은은 "간부등용에서도 지금 체계상 큰 문제가 있다"며 "적격자적 능력에 대한 간부 자격 심사와 비준체계를 옳게 적용하지 못하고 순수 경력만 따라읽기를 하고는 내신(內申, 간부사업 등에서 내적으로 상부에 보고해 비준을 청하는 일을 지칭하는 북한식 용어)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행정 간부 대열에 문제가 많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9일 시설 현대화 공사를 마친 용성기계연합기업소를 방문해 연설하고 있다. [사진=노동신문] 2026.01.20 yjlee@newspim.com

그는 "나는 이 부총리 대신 새 정부 구성 때 다른 사람을 등용할 것을 총리 동무에게 권고한다"며 "부총리 동무는 제발로 나갈 수 있을 때, 더 늦기 전에 제발로 나가시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부총리 동무를 해임시킵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이름을 거명하지 않았지만 북한 매체들은 "현지에서 양숭호 부총리가 해임됐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연설에서 "기계공업 분야의 현대화를 실속있게 가속화해 나가야 한다"며 "1단계 개건·현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헌신한 모든 동무들과 용성기계련합기업소 노동계급과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에게 다시한번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며 연설을 맺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태성 총리와 함경남도 당 위원회 책임비서 리정남 등이 참석했다.

함경남도 함흥시 용성동에 자리한 용성기계연합기업소는 종업원이 1만명 수준인 북한의 대표적 군수공장으로 김정은은 지난 2023년 12월 말 열린 노동당 제8기 9차 전원회의에서 시설 현대화를 지시했다.

yj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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