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외야수 카일 터커의 합류로 LA 다저스 전력은 더 막강해졌지만, 김혜성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슈퍼팀' 안에서 생존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다저스가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터커와 4년 2억4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체결하면서 코너 외야 한 자리는 완전히 굳어졌다. 우익수 터커, 좌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중견수 앤디 파헤스로 이어지는 외야 라인은 공격·수비·주루 모두 리그 최상위권으로 평가된다. 지명타자는 오타니 쇼헤이가 고정이고, 포수 윌 스미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 2루수 토미 에드먼, 3루수 맥스 먼시, 유격수 무키 베츠까지 주전 야수 구도는 올스타급으로 짜였다.

이 라인업이 유지되는 한 김혜성이 파고들 틈은 크지 않다. 지난해 에드먼의 발목 부상이라는 변수가 만들어준 기회가 없었다면, 그가 빅리그에서 71경기를 소화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김혜성은 2025시즌 71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7타점, 13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699를 기록하며 백업 역할을 무난히 수행했다. 2루수·유격수·중견수를 오가며 내외야를 모두 소화하는 멀티 자원으로 가치를 인정 받았다. 다만 주축 선수들이 복귀한 뒤에는 출전 기회가 급감했고, 포스트시즌에선 대주자와 대수비로만 2경기 교체 출전에 그쳤다.
올해는 그 백업 자리마저 보장돼 있지 않다. 다저스는 2루·3루 등 6개 포지션을 소화하는 베테랑 유틸리티 앤디 이바녜스를 추가 영입했다. 기존 내야 유틸리티 미겔 로하스에 인필드 유망주 알렉스 프리랜드 등 경쟁자도 포진해 있다. 멀티 포지션은 이제 기본 옵션이 된 셈이다.

김혜성이 다저스에서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끌어올려야 할 지표는 공격력이다. 수비와 주루는 이미 상위권 평가를 받고 있지만, 7할 안팎의 OPS로는 월드시리즈 3연패를 노리는 다저스의 두터운 로스터를 뚫기 어렵다. 풀타임 주전이 아니더라도 타석에서 확실한 임팩트를 보여야 한다.
특히 좌타 내야·외야 유틸리티라는 프로필을 감안하면, 우완 투수 상대로 출루율과 장타율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스몰볼과 발야구에만 머무를 경우 다저스는 비슷한 유형의 젊은 유망주에게 기회를 나눠 줄 수 있다.
김혜성에게 2026년 스프링캠프는 단순한 준비 과정이 아니라 생존 시험장에 가깝다. 에드먼이 발목 수술 여파로 캠프 합류가 늦어질 예정이지만, 장기 결장 가능성이 크지 않은 만큼 이를 호재로만 보기도 어렵다. 오히려 에드먼이 돌아오기 전까지 자신의 가치를 각인시키지 못하면, 에드먼 복귀와 동시에 다시 마이너리그행 통보를 받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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