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5일(현지 시간) 유럽 주요국의 증시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가 매출과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유럽 시장의 테크주도 상승세를 탔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3년 만에 역성장에서 탈피해 시장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했다.
투자자들은 여러 긍정적인 실적 발표와 독일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주는 신호들을 평가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3.01포인트(0.49%) 오른 614.57로 장을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66.15포인트(0.26%) 상승한 2만5352.39로,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54.59포인트(0.54%) 뛴 1만238.94에 마감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02.37포인트(0.44%) 뛴 4만5849.77에 장을 마쳤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7.85포인트(0.21%) 떨어진 8313.12에,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53.00포인트(0.30%) 내린 1만7642.70으로 마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 테크주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각각 2.3%, 2.2% 급등했다.
세계 최대 첨단 인공지능(AI) 칩 생산업체인 TSMC는 이날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5% 증가한 1조460억 대만달러(약 48조7000억원), 순이익은 35% 증가한 5057억 대만달러(약 23조5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둘 다 사상 최고치였다.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 주가는 이날 11.2% 급등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가 총액도 5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스위스의 반도체 공급업체 VAT 그룹도 힘을 보탰다. 시장 기대를 웃도는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하면서 14% 폭등했다. 지난해 7월 이후 최고치였다.
뱅가드 투자전략그룹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샤안 라이타타는 "유럽은 AI 인프라와 관련한 자본 지출 측면에서 뒤처져 있고 인식해야 할 병목 현상들이 있지만, 유럽 기술 산업이 앞으로 AI 분야에서 더 큰 역할을 할 가능성은 거의 확실하다"고 말했다.
금융주는 영국 자산운용사 슈로더스와 스위스 사모펀드 파트너스 그룹의 호실적 업데이트에 힘입어 상승했다. 슈로더스는 수수료 개선으로 연간 이익이 시장 전망을 웃돌 것이라고 밝힌 뒤 9.8% 급등했고, 파트너스 그룹은 지난해 신규 자금 유입이 300억 달러에 달했다는 공개 이후 7.6% 상승했다.
명품주는 초반 상승분을 반납하고 1.3% 하락했다. 카르티에 모회사인 리치몬트는 3분기 환율을 감안한 매출이 11% 증가했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2.4% 떨어졌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업종 전반의 차익 실현으로 해석했다.
거시경제 지표 측면에서는 독일 경제의 성장세 전환이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독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도에 비해 0.2% 증가해 3년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2023년과 2024년은 각각 -0.9%, -0.5%였다.
루트 브란트 통계청장은 "주로 정부와 민간 소비 지출 증가가 전체 경제 성장의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은 RBC가 투자의견을 '중립(sector perform)'에서 '부진(underperform)'으로 하향 조정한 뒤 6.3% 급락했다.
덴마크 해운 대기업 머스크는 중동–유럽(MECL) 노선에서 홍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한 운항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이후 5.3% 하락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 결정이 컨테이너 해상 운송 수요를 완화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