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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 인텔 52주 최고가 ① 미 정부 지원과 파운드리 사업 개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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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14일 49달러로 52주 최고가 경신
트럼프 정부 지원 기대감이 주가 견인
18A 공정과 파운드리 사업 개선 주목
고평가 우려 속 장기적 리스크 존재

이 기사는 1월 15일 오후 4시54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영 기자 = 인텔(종목코드: INTC) 주가가 14일(현지시간) 52주 최고가를 재차 경신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장중 49달러까지 오른 인텔 주가는 전일 대비 3.02% 상승한 48.72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종가가 50달러를 돌파할 경우 2023년 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회복하게 된다.

인텔 로고 [사진=블룸버그]

이번 상승세는 하루 전인 13일 7.3% 급등에 이은 연속 상승으로, 지난 한 달간 인텔 주가는 34.29%나 치솟았다. 급등의 배경에는 회사의 새로운 프로세서 공개와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를 공개적으로 칭찬한 발언이 호재로 작용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 8월 인텔 지분 10%를 확보하기 위해 89억 달러를 투자한 바 있어, 정부 차원의 반도체 제조 확대 지원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급등한 주가만큼이나 고평가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이핀에 따르면 인텔의 포워드 주가수익배율(PER, 현재 주가를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114.9배에 달해, 인공지능 반도체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DA)의 26.2배와 비교할 때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이는 현재 주가에 미래 성장에 대한 과도한 기대가 반영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 18A 공정과 파운드리 사업, 인텔 부활의 핵심 변수

인텔 낙관론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18A 제조 공정 기반의 반도체와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지원이 외부 고객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다. 인텔은 파운드리(반도체 제조) 부문에서 분기마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기록해왔으며, 외부 고객 확보는 이러한 적자를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 파운드리 매출과 영업손실 [자료=업체 홈페이지]

인텔은 지난 6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코어 울트라 시리즈 3' 프로세서를 공개하며 "미국에서 개발·제조된 가장 진보된 반도체 공정"이라고 강조했다. '팬서 레이크(Panther Lake)' 칩 패밀리에 속하는 이 신제품은 18A 공정을 대표하는 모델로, 이전 공정 대비 와트당 성능을 최대 15% 개선하고 칩 밀도를 30% 높였다.

인텔은 글로벌 주요 파트너들의 200개 이상 디자인을 지원하며, 시리즈 3가 회사 역사상 가장 폭넓게 채택될 인공지능(AI) PC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핵심은 이러한 기술적 진전을 실질적인 시장 수익성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는 점이다.

◆ 엔비디아·애플 계약 기대감,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

엔비디아의 50억 달러 투자는 대규모 제조 계약에 대한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아직까지 AI 반도체 선두 기업인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를 실제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 신호는 나오지 않았다.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인텔 공정을 시험했으나 계획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현재 업계의 기대는 주로 애플(AAPL)에 집중되고 있다. 키뱅크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텔을 고객으로 확보해 맥북과 아이패드용 저가형 M 시리즈 프로세서를 18A 공정으로 생산하고, 2029년에는 아이폰용 저가형 A 시리즈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기자들에게 미국 정부의 인텔 투자 이후 "애플이 들어왔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인텔 대변인은 회사가 미국 정부, 엔비디아, 일본 소프트뱅크그룹으로부터 투자를 받았으며 이는 이미 공개된 사실이라고만 설명했다.

제프리스는 애플이 대만 TSMC에 이어 인텔을 보조 공급업체로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제프리스의 윌리엄 비빙턴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인텔을 WiFi/블루투스, 디스플레이 드라이버, 전력 관리 등 위험이 낮은 실리콘에 대해 인증할 수 있다"며 "이는 인텔에게 레퍼런스 디자인 수주를 제공하고, 애플에는 핵심 제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으면서 공급망 다변화를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 키뱅크의 강력 매수 의견...월가 최고 목표가 제시

인텔 주가는 1월 13일 키뱅크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 이후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했다. 키뱅크의 존 빈 애널리스트는 인텔과 AMD(AMD)의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하며, AI 인프라 붐 속에서 두 회사가 올해 서버 CPU를 사실상 대부분 판매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키뱅크는 인텔의 목표주가를 6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팩트셋 조사에 따르면 월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빈 애널리스트는 리서치 노트에서 "점검 결과 인텔은 올해 서버 CPU 물량을 거의 매진한 상태이며, 수요 강세를 고려해 평균판매가격(ASP)을 10~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텔 제품별 매출과 영업이익/영업손실 [자료=업체 홈페이지]

특히 인텔의 데이터센터 및 인공지능(DCAI) 사업이 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DCAI는 인텔의 매출 기준 세 번째로 큰 사업 부문이지만, 두 번째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의 핵심 동력이 될 수 있다.

키뱅크는 인텔의 18A 제조 공정 진전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빈 애널리스트는 18A 공정이 업계 선두인 대만 TSMC를 위협할 수준은 아니라고 보면서도, 삼성전자를 제치고 첨단 반도체 제조업체 2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18A 공정의 진전은 인텔이 삼성보다 앞서 업계 2위 파운드리 공급업체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점을 납득하게 한다"며 "18A 수율이 60% 이상으로 개선되는 등 상당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 공급 제약이 오히려 기회로...가격 결정권 확보

흥미롭게도 인텔의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수요 부족이 아니라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는 것이다.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기업들이 최신 버전의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로 전환하고 서버를 업그레이드하면서 PC 수요가 회사 예상보다 강했다고 말했다고 배런스는 밝혔다. 진스너 CFO는 2026년 1분기가 인텔이 충분한 칩을 생산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텔은 기존 인텔 7 공정의 생산 능력을 확대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는 인텔 18A 공정을 본격적으로 늘려가고 있다. 회사는 올해 PC용 CPU에서 서버용 CPU로 생산 능력을 전환해 수요를 맞추겠다고 밝혔지만, 단기적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장기적으로는 인텔 18A가 향후 몇 년간 전체 생산 능력에서 점차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후에는 인텔 14A 공정이 뒤를 이을 전망이다.

이러한 공급 제약은 역설적으로 인텔에게 가격 결정권을 부여하고 있다. 강한 수요 덕분에 인텔은 서버 CPU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평균판매가격을 10~15%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게 됐다. 공급 제약이 올해 성장에 일정한 한계를 두겠지만, 투자자들은 인텔의 데이터센터 부문이 2026년에 강력한 실적을 보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②편에서 계속됨

kimhyun01@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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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 마스터스 2연패 위업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오거스타의 신은 로리 매킬로이의 역사적인 마스터스 2연패를 허락했다. 매킬로이는 수많은 골프 명인들조차 커리어 내내 한 번 입기도 벅찼던 그린 재킷을 2년 연속 차지했다. 역대 마스터스 2연패의 주인공은 단 세 명뿐. 잭 니클라우스(1965·1966), 닉 팔도(1989·1990), 타이거 우즈(2001·2002). 우즈 이후 20년 넘게 끊겼던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마스터스 역사상 네 번째 레전드에 이름을 새겼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가족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90회 마스터스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했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를 적어낸 그는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은 450만 달러(약 66억원)다. 2년 연속 우승자가 같아 이날에는 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 회장이 옷을 입혀주는 역할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오거스타 내셔널의 프레드 리들리(오른쪽) 회장이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매킬로이에게 그린재킷을 입혀주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그린 재킷 하나를 받기까지 17년을 기다렸는데…. 연속으로 받게 된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소감을 말한 매킬로이는 "골프는 모든 스포츠 중 멘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종목이다. 4라운드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는 건 정말 어렵다"며 "경기 중 부모님 생각이 몇 번 났지만 '아직은 아니야'라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지난해 부모님이 현장에 오시지 않았고 이 때문에 내가 우승했다고 믿으시더라. 겨우 설득해 부모님을 모시고 왔는데, 부모님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증명해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우승을 확신한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파4) 파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췄을 때 그린 뒤에 있던 가족이 보였다"며 "'또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년보다 격한 감정이 솟구치지는 않았지만, 더 큰 기쁨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가장 긴장했던 순간에 관해선 "18번 홀 티샷을 친 뒤 공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2라운드까지 2위와 6타 차 앞서며 대회 2연패에 근접했던 매킬로이는 무빙데이에서 1오버파를 치며 세계 3위 캐머런 영(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 우승 향방은 짙은 안갯속에 빠졌다. 이날 최종일의 승부는 세계 톱랭커들이 다투는 명승부가 연출되며 패트론의 눈을 즐겁게 했다. 세계 2위 매킬로이는 지난해 연장패로 눈물을 삼켰던 세계 9위 저스틴 로즈와 2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린 세계 1위 셰플러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쳤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11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선 매킬로이는 3번홀 첫 버디로 흐름을 잡는 듯했지만 4번홀(파3)에서 2m 파 퍼트를 놓치며 곧바로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한 홀 만에 2타를 잃으며 선두 자리에서 내려왔고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승부는 결국 '아멘 코너'에서 갈렸다. 11번홀(파4)에서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으며 위기를 넘긴 매킬로이는 12번홀(파3)에서 홀 왼쪽 2m 남짓에 붙인 티샷으로 버디를 낚아 다시 선두를 탈환했다. 이어 13번홀(파5)에선 그린 뒤 러프에서 과감히 퍼터를 꺼내 세 번째 샷을 3m 안쪽에 세웠다. 이 버디 퍼트까지 떨어뜨리며 2타 차로 달아났다. 3라운드에서 아멘 코너에서만 3타를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했던 악몽을 최종일 같은 구간에서 만회했다. 저스틴 로즈(잉글랜드)는 가장 위협적인 추격자였다. 6번부터 9번홀까지 4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한때 12언더파 단독 선두까지 치고 나갔다. 그러나 11·12번홀 연속 보기로 다시 2타를 잃으면서 아멘 코너에서 고개를 숙였다. 경기 막판 다시 버디 사냥에 나섰지만 벌어진 간격을 끝내 메우지 못했다. 셰플러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압박했지만 리더보드 맨 위 이름을 뒤집기에는 한 타가 모자랐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저스틴 로즈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워하며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셰플러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을 마치고 아쉬운 듯 모자를 벗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마지막까지 긴장은 이어졌다. 2타 차로 맞은 18번홀(파4)에서 매킬로이의 티샷은 오른쪽 나무 아래 거칠게 빨려 들어갔다. 숲을 통과해야 하는 난감한 라이였지만 그는 8번 아이언을 쥐고 과감하게 그린을 향했다. 두 번째 샷은 그린 왼쪽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 위 4m 지점에 올린 뒤 침착하게 투 퍼트 파로 마무리했다. 우승 퍼트가 홀에 떨어지는 순간, 오거스타를 가득 메운 갤러리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로리'를 연호했다. [오거스타 로이터=뉴스핌] 박상욱 기자=매킬로이가 13일(한국시간) 마스터스 토너먼트 최종일 18번 홀에서 챔피언 퍼트를 넣고 환호하는 패트론을 향해 팔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하고 있다. 2026.4.13 psoq1337@newspim.com 매킬로이는 지난해 17번째 도전 끝에 마스터스를 처음 제패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완성했다. 1년 전 18번 그린에서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던 그는 같은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그린재킷을 차지했다. "한 번 우승하면 두 번째는 조금 더 쉬워질 것"이라던 그의 말은 아멘 코너를 넘어 역사를 다시 쓰는 순간 현실이 됐다. 1라운드부터 선두를 지킨 그는 4라운드 내내 단 한 번도 리더보드 꼭대기 자리를 내주지 않아 2020년 더스틴 존슨 이후 6년 만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자신의 시대를 증명했다. 영과 러셀 헨리(미국), 로즈, 티럴 해턴(이상 잉글랜드)은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3위, 콜린 모리카와, 샘 번스(이상 미국)는 9언더파 279타로 공동 7위, 맥스 호마, 잰더 쇼플리(이상 미국)는 8언더파 280타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 보기 1개를 합해 5오버파 77타로 부진해 최종 합계 3오버파 291타로 46위에 그쳤다. 김시우는 버디 5개, 보기 5개로 이븐파 72타를 치면서 최종 합계 4오버파 292타로 47위를 기록했다. psoq1337@newspim.com 2026-04-1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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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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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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