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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온다] ① '손발 달린 AI' 2026년 피지컬 AI로 대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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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핵심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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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ES 2026에서 젠슨 황 CEO가 피지컬 AI 시대를 선언했다.
  • 휴머노이드 로봇과 자율주행이 전시됐고 물리 세계 확산이 뚜렷했다.
  • 빅테크 투자 확대와 규제 변수로 2026년 출발점 된다.

!AI가 자동 생성한 요약으로 정확하지 않을 수 있어요.

생성형 AI에 팔과 다리가 달린다
투자 자금의 흐름에도 대전환
세 가지 관전 포인트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2026년 인공지능(AI) 기술의 또 한 차례 이정표가 예고됐다. 지난 2022년 11월 오픈AI의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형 AI에 이어 이른바 피지컬 AI(physical AI)의 거대한 조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묻는 말에 답하고 그림이나 동영상을 제작해 주는 AI가 모니터 밖으로 나와 도로와 공장과 가정집까지 실제 세상에 확산된다는 얘기다.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머무는 AI가 물리의 영역으로 확대된다는 것. 2026년이 거대한 조류의 본격적인 출발점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 2026에서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확인됐다. 'AI Everywhere'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번 CES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AI 칩 등 피지컬 AI 및 체화(Embodied) AI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기술과 제품이 봇물을 이뤘다.

젠슨 황 엔비디아(NVDA) 최고경영자(CEO)는 '실물 AI'의 챗GPT 순간이 도래했다고 선언했고, CES 현장은 AI 기술의 임계점 돌파를 실감하게 했다.

AI 도구를 활용해 주요 컨설팅사와 투자은행(IB)의 보고서, CES 2026 공식 자료와 빅테크의 투자 계획을 문장 단위까지 해부해 분석한 결과 피지컬 AI의 트렌드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생성형 AI 이후 자본과 기업의 다음 무대가 어디인지 가리키는 키워드라는 사실이 보다 명확하게 확인됐다.

◆ 모니터를 벗어난 AI, 다음 행보는 = 먼저 개념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딜로이트는 '2026 테크 트렌드(2026 Tech Trends)' 보고서에서 피지컬 AI를 '비전·언어·추론·제어 기능을 갖춘 AI가 로봇·자율 시스템에 탑재돼 복잡한 현실 세계 과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정의했다. 이는 단순한 공장 로봇이나 규칙 기반의 자동화가 아니라 생성형·멀티 모달 AI가 눈과 귀와 뇌의 역할을 하는 시스템 전체를 의미한다.

생성형 AI에서 물리 AI로 대전환 [AI 일러스트=황숙혜 기자]

맥킨지는 CES 이후 공개한 보고서에서 "AI는 이제 텍스트나 이미지, 코드 생성에 머물지 않는다"며 "산업용 로봇·자율주행 차량·드론·웨어러블 디바이스 속으로 들어가 현실 세계를 인식하고 결정을 내리는 역할을 본격적으로 맡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 테크크런치(TechCrunch)와 벤처캐피털 보고서는 2026년 AI 투자의 무게 중심이 클라우드와 챗봇에서 로봇과 자율 시스템, 스마트 팩토리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AI 도구로 각 리포트 텍스트를 분석해보면 2023~2024년까지만 해도 'AI'라는 단어 주변에 가장 자주 붙던 단어는 챗봇(chatbot), 콘텐츠(content), 코딩(coding), 생산성(productivity)이었다. 반면 2026년 전망에서는 로보틱스(robotics), 자동화(autonomous), 물류(warehouse), 모빌리티(mobility), 공장(factory) 등 물리 세계 관련 단어들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표현만 달라진 것이 아니라 AI가 실제로 움직이는 물체와 공간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이 같은 흐름이 가장 극적으로 드러난 곳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이었다. CES 조직위원회는 올해 공식 언론 보도에서 "로보틱스와 피지컬 AI가 CES 2026의 핵심 테마"라고 못 박았다. 행사 소개문 첫머리에는 "AI가 자연어 처리와 이미지 생성을 넘어 로봇과 자율 시스템을 통해 물리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시장 구성 역시 이를 뚜렷하게 반영했다. AI 도구를 이용해 CES 공식 기사와 글로벌 테크 매체들의 현장 취재물을 분석해보면 2024~2025년에는 챗GPT, 생성형 AI, 거대언어모델(LLM) 같은 단어가 압도적으로 많이 등장했지만 2026년 기사에서는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robot), 물리 AI(physical AI), 모빌리티(mobility), 물류(warehouse)가 상위 키워드로 치고 올라왔다.

◆ 휴머노이드와 모빌리티가 차지한 메인 무대 = 올해 CES에서 관람객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끈 것은 사람 키 크기의 휴머노이드 로봇과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었다. 미국과 중국, 유럽의 로봇 기업들이 2족 보행 휴머노이드와 물류 창고용 보행 로봇, 호텔·카페·병원용 서비스 로봇을 경쟁적으로 선보인 것.

이들 로봇은 단순히 정해진 동작을 반복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카메라와 라이다(LiDAR), 각종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클라우드 혹은 온디바이스에 탑재된 비전·언어 모델로 상황을 이해한 뒤 사람의 음성이나 제스처 명령에 맞춰 행동을 조정하는 데모 장면이 여러 부스에서 공개됐다.

중국의 로봇기업인 유니트리의 CES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로봇 제품들의 시연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중국 메이르징지신원 캡처]

주요 해외 매체들은 올해 전시장의 주인공은 '말 잘하는 챗봇'이 아니라 생각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라고 입을 모았다. AI의 영역이 '씽크(Think)'에서 '액트(Act)'로 확장됐다는 얘기다.

모빌리티 영역에서도 변화는 분명했다. 완성차 업체와 자율주행 스타트업들은 자율주행 택시와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자율주행 트럭, 항만·공항용 무인 운송 시스템을 대거 전시했다. 이들은 차량 제어 소프트웨어와 생성형 AI 어시스턴트를 결합해 주행·주차·경로 선택은 자율 시스템이 맡고, 실내 경험과 인터페이스는 대화형 AI가 담당하는 구조를 내세웠다.

물류·제조 전시존에서는 팔레트를 쌓는 로봇, 사람과 나란히 일하는 협동로봇(코봇), 무인 지게차 등이 줄지어 등장했다. 설명 패널에는 'AI 기반 경로 최적화, 충돌 회피, 예측 유지보수' 같은 문구가 공통적으로 등장했다.

이러한 설명을 AI 도구로 키워드 분석한 결과 로보틱스에 붙는 'AI'가 단순한 홍보 수사가 아니라, 실제로 센서 데이터 학습·고장 예측·동작 계획을 수행하는 기술적 핵심을 가리킨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 로봇·자율 시스템·스마트 팩토리 '투자 자금 블랙홀' = 피지컬 AI가 일시적 유행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근거는 기업들의 투자 계획에서 더욱 분명해진다.

AI 도구로 2025~2026년 빅테크와 제조·물류 기업의 IR 자료 및 자본지출(CAPEX) 계획을 분석해 보면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용 AI 투자 못지않게 로봇·자율 시스템·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지출 항목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글로벌 IT·플랫폼 기업들은 2026년 사업 전략에서 로봇 운영체제, 자율주행·드론 플랫폼, 공장 자동화용 AI 솔루션을 핵심 성장 축으로 제시했다. 일부 기업은 모든 물리적 프로세스에 AI 코파일럿을 붙이겠다고 선언했고, 또 다른 기업은 이른바 '로봇을 위한 GPT'를 개발해 물류·제조·서비스 현장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AI 칩·클라우드 기업들도 CES 기간 발표에서 차세대 성장 동력이 데이터센터용 가속기에만 있지 않고, 공장·창고·차량에 들어가는 온디바이스 AI 칩에 있다고 강조했다. 공개된 로드맵에는 로봇팔과 휴머노이드, 드론용 시스템온칩(SoC)과 산업용 카메라·센서와 직접 연결되는 엣지 AI 모듈이 포함돼 있다.

산업용 로봇·자동화 업체에 대한 시장조사를 AI로 종합해 보면, 2023~2024년까지는 파일럿 프로젝트와 PoC(개념검증)가 중심이었다는 점이 드러난다. 하지만 2026년 설비투자 계획에는 생산 라인 전체를 AI 기반 로봇으로 전환하는 프로젝트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가 뚜렷하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에서 보트로닉스사가 선보인 자율주행 기능을 갖춘 로봇캐디 [사진=로이터 뉴스핌]

글로벌 물류 기업과 대형 소매 업체들도 마찬가지. 창고 피킹 로봇과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 무인 계산 카메라 시스템을 수십 개 단위가 아닌 수백, 수천 개 단위로 확대 도입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AI 도구를 이용한 투자 설명서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은 재고·배송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축적돼 AI 학습에 쓰이고 운영 효율이 개선된다는 점을 중요한 투자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피지컬 AI를 축으로 한 거대한 전환이 인구 절벽에서 비롯된 구조적 기회라고 주장한다. 보도에 따르면 2033년까지 미국 제조업 노동력이 200만명 부족할 전망이고, 일본과 독일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 피지컬 AI 시대 개막, 세 가지 변수 = 최근까지 AI가 금융과 광고, 콘텐츠 분야에서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반면 물리 세계에서는 주로 이미지 분류나 간단한 로봇 제어에 머물러 있었다. 2026년부터는 휴머노이드와 자율주행, 창고 로봇과 드론, 스마트 팩토리 등 난이도가 높은 작업에 AI가 본격 투입될 전망이다.

2026년은 거대한 전환의 출발선이라는 데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AI가 텍스트와 이미지를 넘어 현실을 움직이는 손과 발을 얻기 시작한 해이며, 기업의 설비 투자와 각국 규제가 그 새로운 손발을 어디에, 얼마나 허용할지를 시험하는 첫해이기도 하다.

지금부터 변수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AI가 어떤 물리 영역부터 잠식해 들어가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물류와 제조, 에너지, 건설처럼 데이터가 풍부하고 안전 기준이 비교적 명확한 산업은 전환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의료와 돌봄, 군사 분야처럼 규제와 윤리, 책임 문제가 복잡한 영역은 훨씬 완만한 채택 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둘째, 데이터와 인프라, 칩 생태계에 주목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모니터 속 챗봇보다 훨씬 많은 센서 데이터와 안정적인 통신·전력 인프라, 그리고 특화된 엣지 AI 칩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AI의 다음 승자는 알고리즘 회사만이 아니라, 전력과 네트워크, 공장과 로봇 인프라를 쥔 기업이라는 주장은 이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규제와 사회적 합의의 속도를 관찰해야 한다. 피지컬 AI는 사람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고 때로는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직접 영향을 준다. 각국이 어떤 기준으로 안전과 책임을 규정하고, 노동·복지 정책을 어떻게 조정하는가에 따라 같은 기술이라도 확산 속도와 시장 규모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shhw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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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대도 없네"…청계천 자율주행버스로 달린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버스가 스스로 달리는 것도 신기한데, 창밖으로 야경까지 볼 수 있네요."(서울시민 박모(53)씨) 지난 22일 저녁 청계광장 '청계 A01' 정류장. 은색 자율주행버스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류장에 줄을 서 있던 시민들이 기대에 찬 얼굴로 하나둘씩 버스에 올라탔다. 운행 시작까지 20분가량 남은 시점에 이미 정원 8석이 모두 찼다. 길을 지나다니던 사람들은 신기한 눈빛으로 버스 사진을 찍었다. 버스 내부에는 운전석이 있어야 할 앞자리가 텅 비어 있었다. 운전대와 브레이크도 없었다. 그러나 버스는 일반 차량과 다름없이 도로 위를 달렸다. 옆차선에서 갑작스레 차가 끼어드는 상황에서도 사람이 운전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속도를 줄였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22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 정류장에 '청계 A01'이 정차돼 있다. 2026.10.22 blue99@newspim.com 서울시는 이날부터 청계천 자율주행버스 '청계 A01'의 야간 운행에 돌입했다. 청계 A01은 '청계광장~청계3가(세운상가)~청계5가(광장시장)' 4.8km를 왕복으로 오간다. 지난해 9월 운행을 시작했다. 기존에는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50분까지 운영됐다. 앞으로는 주간 운행을 중단하고 첫차가 오후 7시, 막차가 밤 11시에 청계광장에서 출발한다. 해당 노선에는 차량 2대가 투입돼 순환 운행한다. 양방향 총 11개의 정류소에 정차한다. 청계광장 기준 30분 간격으로 하루 9회 운영한다. 운영은 오토노머스에이투지가 맡는다.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 등에서 '청계 A01'을 검색하면 정류소 위치와 실시간 운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버스를 야간 시간대에 정기 운행하는 것은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청계천이 광화문·종로·을지로 일대의 관광명소와 상권이 이어지는 곳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퇴근 이후에도 산책, 식사, 관광 등을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많아 심야 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청계 A01 노선 인근에는 광화문광장, 보신각 등 명소와 종각·관철동의 음식점 거리, 을지로 상권, 광장시장 등이 위치한다. 서울시는 이번 야간 운행이 청계천을 중심으로 형성된 관광명소와 상권을 하나의 교통축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조수민 기자 = '청계 A01' 내부 좌석. 2026.10.22 blue99@newspim.com 이날 현장에서는 야간 시간대 운영을 환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청계광장에서 버스에 올라 광장시장에서 하차한 김모(29)씨는 "직장인들은 밤에 버스를 운영해야 탈 수 있기 때문에 야간 운영 방식이 반갑다"며 "목적지까지 갈 수 있으면서도 자율주행버스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다. 향후에도 또 탈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도 자율주행버스로 서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집트에서 여행을 왔다는 30대 마리얌씨는 "지나가다가 우연히 자율주행버스가 운행 준비 중인 것을 보고 궁금해서 타봤는데 색다른 경험이라 좋다"며 "서울의 밤거리를 구경하면서 새로운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18일부터 31일까지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했다. 해당 기간 452명이 버스에 탑승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청계천 일대는 밤 시간대 유동인구가 많아 자율주행버스 야간 운행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며 "실제 서울시민과 내국인·외국인 관광객 등 다양한 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계 A01은 자율주행하다가 돌발상황이 발생하면 안전관리자가 조이스틱으로 수동운전한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운행 시간대를 주간에서 야간으로 전환한 만큼 안전성 확보에 더욱 주력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 8월 야간 시간대 시범운행을 실시하면서 외부 전문가와 함께 안전성을 미리 검증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자율주행버스의 정규 대중교통수단 정착을 위해 단계적인 유료화를 추진한다. 서울 순환버스 요금(1400원) 수준을 고려 중이다. 우선 야간운행 초기에는 시민들이 부담 없이 체험할 수 있도록 무료로 운영한다. 요금은 부과되지 않지만 탑승 시 교통카드를 태그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밤을 체류와 소비의 시간으로 만드는 '야간경제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청계 A01 야간 운행이 시민들의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이고 지역 상권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blue99@newspim.com 2026-10-23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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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난 佛 시위가 한국에 던지는 경고는?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프랑스 주요 도시들이 대규모 시위에 이어 폭력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 반발한 고등학생들의 시위에 생활비 상승과 공공서비스 축소, 불평등에 불만을 품은 노동자들이 가세하면서 사회적 혼란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긴축 기조에 대한 반발까지 겹쳤다. 그 배경에는 누적된 재정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정부가 2027년 예산안에 약 540억 유로 규모의 지출 절감 방안을 담겠다고 밝힌 것이 '저항의 방아쇠'를 당겼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내년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6.5% 안팎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프랑스 정부의 추산이다. 한국 경제는 이와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월간 수출액은 사상 처음 1200억달러를 넘어섰고, 세수는 정부 예상보다 63조원 넘게 더 걷힐 전망이다. 하지만 연초 한국은행 분석에 따르면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을 제외한 성장률은 1%대에 그쳤다. 특정 산업의 호황에 기댄 세수 증가를 바탕으로 재정지출을 늘리는 것이 지속 가능한지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생활비와 유가 상승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는 가운데, 복면을 쓴 한 시위자가 불타는 자전거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실적 따라 출렁이는 법인세…의무지출은 계속 불어나 22일 관세청에 따르면 9월 수출 확정치는 1211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3.7% 늘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이 605억달러로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도체 호황에 나라 곳간도 두둑해졌다. 올해 국세수입은 추가경정예산 대비 63조2000억원 더 걷힐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세입 전망은 더 낙관적이다. 2027년 국세수입 예산안은 584조4000억원으로 올해 본예산보다 194조2000억원 늘었다. 특히 법인세는 216조7000억원으로 올해 추경 기준보다 115조4000억원 많다. 문제는 법인세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민감한 세목이라는 점이다. 실제 법인세 수입은 2022년 103조6000억원에서 2023년 80조4000억원, 2024년 62조5000억원으로 2년 만에 41조1000억원 줄었다.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 실적 악화와 세제 변화 등이 맞물리며 대규모 세수 결손으로 이어졌다. 반도체 밖으로 눈을 돌리면 성장 동력도 뚜렷하지 않다. 한국은행이 올해 초 제시한 IT 부문 제외 성장률은 1.4%에 그쳤다. 반도체 기업들이 수출 기록을 갈아치우는 동안 청년 취업자는 47개월째 감소했다. 수출과 세수는 호황인데 일자리와 내수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다. 세수는 경기 흐름에 따라 급변할 수 있지만, 한번 늘린 지출은 다시 줄이기 어렵다. 호황기에 늘어난 세입을 토대로 장기간 이어가야 하는 사업을 확대하면, 경기 하강기에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장기 전망도 밝지 않다. 국회예산정책처의 '2025~2072년 장기재정전망'에 따르면 GDP 대비 의무지출 비율은 2025년 13.9%에서 2072년 21.6%로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의무지출에는 연금과 복지급여, 지방이전재원, 이자지출 등이 포함된다. 전체 정부 지출에서 의무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54.4%에서 64.3%로 높아질 전망이다. 정부가 쓰는 돈 100원 가운데 64원 이상을 법률과 기존 제도에 따라 지출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이다. 정부가 지난해 9월 발표한 장기재정전망에서도 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35년 71.5%에서 2055년 126.3%까지 오를 것으로 추계됐다. 현행 제도와 일정한 경제·인구 가정을 전제로 한 전망치지만, 장기적으로 국가채무 부담이 커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한국과 프랑스의 국가채무비율은 통계 범위가 다르다. 한국의 장기전망은 국가채무(D1)를, 프랑스는 일반정부부채(D2)에 해당하는 범위를 쓴다. 숫자만 단순 비교해 한국의 재정 상황이 프랑스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시위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위기 때 늘린 지출, 끝내 되돌리지 못한 프랑스 재정 측면에서 프랑스 위기를 들여다보면, 경기침체기에 늘린 지출을 이후 충분히 줄이지 못한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2026년 프랑스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프랑스와 유로존은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을 비슷한 폭으로 늘렸다. 하지만 2019년까지 유로존이 증가분의 약 4분의 3을 되돌린 반면, 프랑스는 절반가량을 줄이는 데 그쳤다. 그 결과 2019년 프랑스의 GDP 대비 기초재정지출은 금융위기 이전보다 2.1%포인트(p)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 지출 증가와 코로나19·에너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불어난 재정 부담이 더해졌다. 올해 2분기 말 프랑스 정부부채는 3조5955억유로로 GDP의 119%에 달했다. 전 분기보다 1.5%p 높아진 수치다. 지출을 줄여야 할 필요성은 커졌지만 교육·복지·생활비 지원 등 공공서비스 확대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긴축을 둘러싼 갈등이 쉽게 풀리기 어려운 배경이다. 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미·유럽팀장은 "프랑스 사태는 공공서비스에 대한 불만, 생활비 부담, 사회적 불평등 등 여러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다만 장기간 누적된 재정적자가 정부의 대응 여력을 제약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28회 반도체대전(SEDEX 2026)'이 열린 지난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삼성전자 부스를 찾은 관람객들이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4E(7세대)를 관람하고 있다.[사진=뉴스핌DB] ◆ 반도체가 벌어준 '골든타임' 고령화는 한국에 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OECD에 따르면 생산가능인구(20~64세) 100명당 65세 이상 인구는 2024년 한국이 29.3명으로 프랑스(40.2명)보다 적었다. 그러나 2054년에는 한국 84.5명, 프랑스 53.4명으로 역전된다. 국제통화기금(IMF)도 2025~2030년 한국의 GDP 대비 연금 지출이 0.7%p 늘어 프랑스(0.1%p)의 7배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고령화로 재정 여력이 빠르게 소진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프랑스의 재정 여건과 사회·정치적 환경이 다르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한번 늘린 지출의 지속 가능성과 향후 구조조정에 따르는 사회적 비용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한번 늘린 지출을 앞으로 들어올 세수로 감당할 수 있느냐가 논의의 핵심"이라며 "정부가 구상 중인 미래대응기금이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일반회계에서 100조원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그만큼을 기금에 넣는 게 바람직한지는 정부의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학자는 "장기적인 재정위기로 가는 길을 택했다기보다는 새로 생긴 세원을 두고 사회적 논의를 시작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되돌릴 수 없는 지출에 세수를 모두 쓰는 것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한 정부 관계자는 "반도체가 한국 경제에 시간을 벌어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 시간을 미래에 쓸 돈을 마련하는 데 쓸지, 미래에도 계속 돈을 써야 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쓸지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wideopen@newspim.com 2026-10-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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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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