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X·VD 혁신으로 원가절감 가속…年 2000억 비용 감축 성과
[라스베이거스=뉴스핌] 김아영 기자 =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이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사업목표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한 정 사장의 다음 목표는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와 '기술 초격차' 확보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 사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지속 수익 창출'과 '기술 중심회사로의 체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단순히 흑자 전환을 넘어, 어떤 시장 환경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체력을 갖추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사장이 구상하는 기술 중심 회사는 신년사에서 강조한 '일등 기술'을 일컫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 사장은 "고객이 LG디스플레이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며 "진입장벽을 확실히 구축할 수 있는 핵심 기술을 선점해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경쟁력의 열쇠로는 AX를 꼽았다. 정 사장은 "AX(AI 전환)와 VD(가상 디자인) 도입은 연구개발(R&D)부터 생산, 원가 절감에 이르기까지 혁신의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촉매제"라며 "올해는 생산과 품질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AX 문화를 더욱 확산해 나갈 것"이라고 공언했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를 AX의 원년으로 선포한 이후 사업 전 영역에 자체 개발한 AI를 도입했다. 특히 공정 난이도가 높은 OLED 분야에서 AI 기반 생산 체계를 통해 연간 2000억 원 이상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두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VD도 적극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새로운 재품의 개발과 생산 과정에서 가상의 실험을 통해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확도도 높아져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단순한 기술 지상주의를 경계하며 고객 중심의 사고를 강조했다.
그는 "고객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요구한다"며 "시장 수요와 동떨어진 혁신이 아니라 선도적이면서도 사업적 실익을 줄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LG디스플레이의 경쟁력이 고객의 경쟁력이 되고, 고객들이 경쟁력을 갖춰야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살아남을 수 있다"며, "강화된 사업 체질과 지속적인 원가 혁신 노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견인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업계 화두인 IT용 OLED 시장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전략적 유연성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제품별로 요구되는 특성이 다른 만큼 시장 확대 속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면서 "결국 차별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이 시장 변화를 주도할 것이고, LG디스플레이도 시장 확대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자부문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을 이어가고 있다. 꼭 필요한필수 경상 투자와 R&D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 1조3000억원의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OLED 신기술 적기 준비 및 인프라 투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정 사장은 "적절한 타이밍에 필요한 재원을 가용하고 있다"면서 8.6세대 IT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시장이 아직 규모가 충분히 크지 않아 기존 인프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용 OLED를 처음 공개했다.
정 사장은 기존 차량용 OLED 기술력을 기반으로 로봇 부분에서도 고객에게 차별화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쪽은 자동차 규격과 비슷한 부분이 있다"면서 "LG디스플레이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신뢰성이 높고, 휘어지기 쉬운 플라스틱 OLED를 통해 곡면 등을 충분히 커버할 수 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 사장은 이번 CES전시를 돌아 본 소회로 '진화하는 로봇'과 '영향력 커진 중국'이라고 밝혔다.
피지컬 AI가 인간의 동작까지 따라하는 수준으로 진화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현재 수준의 로봇 기술을 우리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 어떻게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중국 기업들 관련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고, 기술 관점에서 우리가 더 많이 준비하고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