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시총 코스닥 전체 웃돌아
맥쿼리 "메모리 슈퍼사이클 진입"…목표 주가 112만원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증권가에서는 주가 100만원 돌파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강세가 맞물리면서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20% 오른 7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새해 들어 4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 22일부터는 10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 주가는 정확히 1년 전인 지난해 1월 7일 종가(19만5000원)와 비교해 약 289% 상승했다. 최근 열흘 동안에도 약 30% 오르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등 가파른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가 급등과 함께 SK하이닉스의 몸집도 빠르게 불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은 약 540조1778원으로, 코스닥 전체 시가총액 약 516조4082억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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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강세가 이어지자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가장 이른 시점부터 '100만원' 가능성을 제시한 곳은 SK증권이다. SK증권은 지난해 말 리포트를 통해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100만원으로 제시하며, AI 서버 확산 국면에서 HBM을 포함한 고부가 메모리의 실적 레버리지가 과거 메모리 사이클과는 구조적으로 다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새해 들어서는 낙관론이 국내 증권사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76만원에서 95만원으로 상향했고, 흥국증권은 82만원에서 94만원, 신한투자증권은 73만원에서 86만원, 대신증권은 80만원에서 84만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높였다. DS투자증권은 65만원에서 80만원, 상상인증권은 50만원에서 75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의 공통된 판단은 AI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급 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출하 확대와 맞물려 HBM3E와 차세대 D램에 대한 수요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DS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SK하이닉스의 2026년 영업이익 전망치를 전년 대비 105% 증가한 92조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수출 승인으로 HBM3E 수요가 기존 추정보다 증가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블랙웰·루빈 등 차세대 AI 칩 출하량 역시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보여 2026년 영업 환경은 매우 우호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낸드플래시(NAND) 가격 상승을 반영해 실적 추정치를 대폭 높였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를 103조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낸드 가격 전망을 기존 전년 대비 14% 상승에서 50% 상승으로 조정했고, 이에 따라 낸드 부문 영업이익도 3조5000억원에서 13조원으로 크게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범용 D램의 빠듯한 수급 상황 역시 HBM 가격 협상에 우호적으로 작용하면서 전사 실적 상방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목표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맥쿼리는 지난 6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80만원에서 112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맥쿼리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슈퍼 사이클에 진입했으며, 공급 부족이 동반되면서 주요 업체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6'에서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핵심 공급사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생성형 AI와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전력 효율 개선이 주요 화두로 떠오르면서 고성능 AI 서버에 필수적인 HBM과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 등을 공개했다.

nylee5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