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일명 '별작가'로 불리는 성희승 작가가 오랜 시간 구축해온 세계관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이터널 비커밍(Eternal Becoming)'을 선보인다.
7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학고재에서는 성희승 작가의 개인전 '이너털 비커밍' 개최 언론 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전시는 회화 17여 점으로만 구성됐다.

성희승 작가는 회화를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이 아닌 생성과 이동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과정으로 인식, 반복된 행위와 축적된 시간이 화면 위에 남기는 흔적을 탐구해왔다. '이터널 비커밍'은 형상이 도달하는 지점보다 그 지점에 이르기까지의 시간과 감각, 그리고 이후에도 멈추지 않는 생성의 과정을 응시한다.
이날 '이터널 비커밍'을 기획한 이주연 학고재 기획팀장은 "이번 전시로 계절감을 표현하려고 했다. 작업은 별로 시작이 되는데, 별이라는 주제가 삼각형이라는 도형으로 바뀐다. 별을 삼각형으로 연관지으며 작업하는 작가의 작업을 소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성희승 작가는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시절에 별로부터 생명령을, 힘을 많이 받았다. 별을 그리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형태로 그려봤는데 결국 어린 시절 그린 형태로 돌아가게 됐다. 가장 단순화 했을 때가 좋아보여서 삼각형으로 그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작가는 현재 삼각형으로 작업을 하고 있지만, 초기 작업은 '원'의 형상이었다. 원은 오나결과 순환, 무한을 상징하는 근원적인 형태다. 반복을 통해 세계를 포괄하려는 의미가 내포됐다. 이후 삼각형에 대한 탐구를 거치며 지금의 작품들이 탄생했다. 원으로 시작했던 만큼, 지금의 작품 곳곳에도 구형의 원이 숨겨져 있다.


이 팀장은 "별은 광대한 우주를 연상시키는데 재현의 결과라기보다 감각이 남긴 인상에 가깝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특정 공간을 묘사하는 게 아니라 머무르는 시간에 중점을 남겼다. 크고 촘촘한 삼각형이 반복되는데, 즉흥적으로 보이지만 그림에는 질서와 통제가 있다. 이 모든 것이 계산이 되서 나오는 것들"이라고 부연했다.
성희승 작가는 "스케치를 정확하게 하는 건 아니지만 건축회사랑 협업 한 적이 있는데 그 이후로 공간과 구조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그러면서 작품을 그릴 때 영원함과 무한함에 대한 생각이 들면서 스스로에게 본질적인 부분에 대한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시간과 공간은 본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 작가는 "붓질을 중첩하면서 시간이 쌓이는 순간이 영원으로 되어가는 그림자에 불과하다고 느낀다. 본질이나 영원함을 쪼개면 그림자가 되는데, 그게 곧 시간이라고 생각했다. 시간의 과정을 작품에 담아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선보인 성 작가의 작품들은 하나의 이미지로 제시되지 않는다. 삼각형의 별들이 여러 모양으로 뻗어 나가면서, 바라보고 머물렀던 시간 속에서 형성된 감각을 시각적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이주연 팀장은 "작품들은 완성이 아닌 진행 중의 시간으로 열려있다. 별이라는 형상을 통해 작가가 느꼈던 희망이나 위로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관계의 가능성을 사유하고자 한다"라며 "이번 전시의 작품을 보시면서, 각 작품이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를, 어떻게 그렸는지를 분석하기보다 이 그림에 머무르며 각자의 감각과 기억이 스며들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성희승 작가의 개인전 '이터널 비커밍'은 오는 2월 7일까지 학고재 본관에서 진행된다.
alice09@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