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엔비디아와 AI 캐릭터 CPC 공동 개발
엔씨, '신더시티'에 엔비디아·MS 최신 AI 기술 적용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크래프톤, 엔씨소프트, 넥슨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지난해 인공지능(AI) 기술 내재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하며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2026년은 AI 분야 투자의 성과가 실제 게임을 통해 대중에 공개되고 실적으로 증명되는 '수확의 해'가 될 전망이다.
1일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글로벌 게임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게임산업의 지난해 상반기 생성형 AI 활용률은 41.7%로, 전 분기 대비 14.2%p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 단계별로는 콘텐츠 제작(71.2%)과 아이디어 기획(56.2%)에서 AI 활용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졌고 AI 도구 유형별로는 챗GPT 등 대화형 AI(94.5%)와 이미지 생성 AI(64.4%)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됐다.
조사 결과 AI 도입으로 인해 개인 역량이 향상되고 단순 업무가 감소하는 등 성과가 나타났지만 매출 증가나 비용 절감 등 직접적인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는 응답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종우 한국콘텐츠진흥원 선임연구원은 "대형사 중심으로 AI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나 중소 스튜디오와의 기술 격차 확대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AI 활용 기준을 선도적으로 정립하는 것이 장기적 경쟁력 확보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형 게임사들이 선제적으로 도입한 AI 기술이 어떤 성과로 나타날지가 올해 게임업계의 중요한 화두가 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들, AI 중심으로 개발·업무 방식 재편
크래프톤은 지난해 10월 AI 전담 연구조직 '딥러닝 본부'의 명칭을 '크래프톤 AI'로 명칭을 바꾸고 전사적 AI 활용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매년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편성했다.
에이전틱(Agentic) AI를 중심으로 업무를 자동화해 임직원이 창의적 활동과 복잡한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AI 중심 경영 체계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크래프톤은 사용자의 문서 생성, 일정 관리, 정보 탐색 등 일상적인 업무를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용 AI 비서 '키라(KIRA)'를 개발하고 지난해 12월 오픈소스 플랫폼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올해는 약 1000억원 규모의 엔비디아 블랙웰300(B300) 기반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인프라를 구축해 AI 플랫폼과 데이터 통합·자동화 기반을 완성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2월 AI 전담 조직을 AI 전문 자회사 NC AI로 분사해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NC AI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는 엔씨소프트 게임 개발 전반에 활용돼 개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 당시 전 직군에서 지원자의 AI 활용 역량을 확인하는 'AI 리터러시 역량 검증 체계'를 도입, AI 인재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9월 네이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양사가 보유한 플랫폼, 콘텐츠, 데이터를 활용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네이버의 생성형 AI '하이퍼클로바X' 기술을 활용해 게임 내 NPC(Non-Player Character, 비플레이어 캐릭터)와의 상호작용을 고도화하는 등 콘텐츠 제작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네이버의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과 연계해 게임 라이브 방송 영상을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해 하이라이트 클립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에서 CPC, '신더시티'에서 AI NPC 경험
크래프톤과 엔씨소프트는 게임 속에서 그동안 개발하고 투자해 온 AI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상반기 중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에서 AI 협업 모델 '펍지 앨라이(PUBG Ally)'를 아케이드 모드로 출시한다.
'펍지 앨라이'는 크래프톤과 엔비디아가 공동으로 연구 개발한 세계 최초의 CPC(Co-Playable Character, 상호작용할 수 있는 캐릭터)로 지난해 10월 엔비디아가 주최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서 공개된 바 있다.
엔비디아 에이스(ACE) 기술로 구축된 온디바이스 소형언어모델(SLM)을 기반으로 하며, 기존 NPC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협력적이고 능동적인 게임 플레이를 구현한다.

엔씨소프트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장르 신작 '신더시티'를 하반기 출시할 계획이다.
'신더시티'에는 기존 NPC와 달리 NPC가 스스로 상황을 분석해 행동하는 AI NPC가 탑재됐다.
엔비디아와의 기술 파트너십을 통해 '신더시티' 개발 과정에서는 DLSS(딥 러닝 슈퍼 샘플링) 4 멀티 프레임 생성 & 레이 리컨스트럭션, 리플렉스 등 지포스 RTX GPU 기반의 최첨단 그래픽 기술도 적용됐다. 특히 DLSS는 AI를 활용해 게임의 프레임 속도를 향상시키고 이미지 품질을 개선하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기술이다.
엔씨소프트는 마이크로소프트와도 기술 협력을 진행한다. '신더시티'에는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의 클라우드 인프라와 '애저 오픈AI' 기반의 최적화 설루션을 활용한 NPC 행동 모델링, 콘텐츠 추천, 실시간 로드 밸런싱(부하 분산) 등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shl22@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