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본질은 말이 아닌 구조와 리더십에서 결정된다"
"현장 이해 넘어 재정·정책·협력 조정 능력으로 전북교육 새 틀 세울 것"
[전주=뉴스핌] 고종승 기자 = 이남호 전 전북대 총장이 최근 교육감 후보 간 경쟁 구도를 두고 "전북교육의 위기는 아이디어 부족이 아니라 실행력의 부재다"고 29일 진단했다.
이 전 총장은 "지금 필요한 것은 수업을 해본 경험이 아니라 교육을 실제로 바꾼 실행 중심의 리더십"이라며 "그동안 전북교육은 좋은 구호는 많았지만 이를 지속할 구조와 리더십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부 후보들이 교사 출신이라는 이유로 '현장 교육전문가'임을 내세우는 데 대해서도 "교육감은 수업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자리가 아니라, 교직원과 학생이 속한 교육 시스템 전체를 책임지는 자리"라며 "폭풍우 속 전북교육을 초보 선장에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 전 총장은 자신의 강점을 "행정과 정책, 예산을 함께 다뤄본 검증된 경영 역량"으로 꼽았다.
그는 "전북대 총장 재임 시절 870억 원 규모의 한옥 캠퍼스를 조성했지만 학생 등록금은 5억 원만 썼다"며 "국비·지방비·발전기금을 끌어온 실질적 협력 리더십이 전북교육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교실을 살리려면 예산 구조와 지자체 협력이라는 시스템 개혁이 필수"라며 "주어진 예산을 나누는 데 그치면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없다. 예산을 새롭게 설계하고 정책으로 옮길 교육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북교육의 핵심 과제인 기초학력 저하와 농촌학교 소멸 문제에 대해서도 "교육감이 예산과 행정을 책임지지 못하면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이 농촌 학교"라며 "지역에 따라 돌봄·진로·방과후 교육이 끊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 일순위 목표"라고 밝혔다.
이어 "교실의 온도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예산 절벽에서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는 재정 설계 역량이 진짜 실력"이라며 "교육정책의 상당 부분은 정부 예산과 제도 설계에서 결정된다. 저는 그 구조 안에서 직접 일해 본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전북교육이 존중해야 할 것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실행"이라며 "교사·학생·학부모·지역사회가 신뢰하는 전북교육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남원 출신의 이 전 총장은 전주고와 서울대(학·석·박사)를 졸업하고 전북대 총장과 전북연구원장, 거점국립대 총장협의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lbs0964@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