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두려워할 핵 무력 결심 절대 불변"
"수중 비밀병기 새로 개발 중" 주장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전문기자 = 북한이 8700톤급으로 주장하는 핵잠수함 건조 선체를 공개하면서 지속적인 핵전력 강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북한은 또 한국의 핵 추진 잠수함 건조 움직임을 자신들의 해상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25일자 노동신문 등 북한 관영 선전매체는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8700톤급 핵동력 전략유도탄 잠수함 건조사업 현장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구체적인 방문 일자를 밝히지 않은 채 "함선 공업부문과 국방과학 연구 및 생산 부문의 지도 간부들을 동행해 핵잠수함 건조 현장을 돌아보며 진척 정형을 보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김정은의 딸 주애(12)도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공개한 5장의 사진에는 붉은색 방청 도료가 칠해진 잠수함 모양의 대형 동체를 살펴보는 김정은의 모습이 드러난다.
또 공장 벽에는 '침략자 미제와 대한민국 것들을 쓸어버릴 무기생산에 총궐기하자'는 선동 글귀도 드러난다.

김정은은 "우리의 국위이고 국체이며 공화국의 절대적 안전 담보인 핵 방패를 더욱 강화하고 그 불가역적 지위를 굳건히 다지는 것은 우리 세대의 숭고한 사명이고 본분"이라며 "적이 두려워하지 않을 수 없는 핵 무력 구성으로 국가의 영구적인 평화환경과 절대적 안전을 보장하려는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의 결심은 불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은 "최근 서울의 청탁으로 워싱턴과 합의된 한국의 핵잠수함 개발 계획은 조선반도 지역의 불안정을 더욱 야기 시키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우리 국가의 안전과 해상주권을 엄중히 침해하는 공격적인 행위로, 반드시 대응해야 할 안전위협으로 간주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말 경주 아태경제협력체(APEC)을 계기로 한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에 합의한 점을 뒤늦게 언급하며 북한의 핵잠수함 보유의 당위성을 강변하고 나선 것이다.
김정은은 이어 "눈앞의 현실로 도래한 부정적인 안전 환경만 보더라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해군력의 현대화, 핵 무장화의 급진적인 발전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는 것은 절박한 과업이며 필수불가결한 선택으로 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은 "적들이 우리의 전략적 주권 안전을 건드릴 때에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되며 군사적 선택을 기도한다면 가차 없는 보복공격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의심할 여지없이 인식하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우리는 그러한 능력을 지속적으로 보여줄 것이며 그것이 곧 진정한 핵전쟁 억제력의 책임적인 행사이고 믿음직한 주권 수호 방패로 된다"고 덧붙였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새로 개발하고 있는 '수중 비밀병기'들의 연구 실태도 살펴봤다면서 그가 해군무력 개편과 새로운 부대 창설과 관련한 '전략적 구상'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건조 중인 핵잠을 '핵전략공격잠수함'으로 지칭하고, 해군의 핵무장화를 강조한 것으로 볼때 북한의 새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한 핵잠수함(SSBN)으로 판단되며, 핵무기 없이 잠수함 추진 원료로만 사용하는 우리의 핵추진잠수함(SSN)과는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김정은이 한국의 핵잠 추진에 대해 두 달 만에 첫 반응을 내놓았다"며 "5년 전 핵 잠수함 건조 계획을 밝히고도 별다른 진척이 없던 상황에서 한국의 핵잠 건조 움직임에 자극받아 이번 행보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yjlee@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