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NASDAQ: PSKY)가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 인수를 위해 제시한 수정 제안이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주요 주주 반응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워너브러더스의 5대 주주인 펀드사 해리스 오크마크는 파라마운트의 최신 인수 제안이 "필요한 조정은 이뤄졌지만, 충분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밝혔다.
해리스 오크마크는 지난 9월 말 기준 워너브러더스 주식 약 9600만 주, 지분 약 4%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알렉스 피치 포트폴리오 매니저 겸 미국 리서치 총괄은 로이터에 보낸 이메일에서 "파라마운트의 새로운 제안에 포함된 변경 사항들은 필요했지만, 충분조건은 아니었다"라며 "파라마운트가 진정으로 인수에 성공하려면 더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파라마운트는 총 1084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 제안을 수정해 자금 조달 구조를 보강했다. 오라클 공동 창업자 래리 엘리슨이 인수 자금 가운데 404억 달러를 개인적으로 보증하기로 하면서, 자금 신뢰도를 높이려는 조치다. 파라마운트는 래리 엘리슨의 아들 데이비드 엘리슨이 지배하고 있다.
다만 주당 인수가격은 기존과 같은 30달러를 유지했다. 규제 당국이 거래를 승인하지 않을 경우 지급하는 파기 수수료는 50억 달러에서 58억 달러로 상향 조정해, 경쟁자인 넷플릭스(NFLIX)의 조건과 맞췄다.
워너브러더스 이사회는 앞서 파라마운트의 기존 제안에 대해 "자금 조달이 완전히 담보되지 않았다"며 만장일치로 넷플릭스의 인수안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넷플릭스는 주당 23.25달러의 현금과 함께 보통주 4.50달러 상당을 제공하는 구조로, 총 인수가격은 더 낮지만 자금 안정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워너브러더스 주주들은 내년 1월 21일까지 파라마운트의 공개매수 제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는 기존 마감일이었던 1월 8일에서 연장된 것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시카고 소재 IHT 웰스 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유세프 게리아니는 "워너브러더스는 HBO 맥스와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슈퍼맨 등 최고급 미디어 자산을 보유한 드문 회사"라며 "이사회 판단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반면 워너브러더스와 파라마운트 주식을 모두 보유한 투자자 토머스 포엘링은 "넷플릭스가 추가 제안을 하지 않는다면 파라마운트 수정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며 "엘리슨의 개인 보증은 자금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워너브러더스의 최대 주주인 뱅가드, 스테이트스트리트, 블랙록은 세 회사 지분을 합쳐 22% 이상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모두 파라마운트와 넷플릭스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이들 기관은 이번 사안에 대해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wonjc6@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