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2030년 스페셜티 비중 60%....금호석화도 스페셜티 차별화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국내 석유화학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최대 25%(370만톤) 감축하는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업계가 석유화학 사업재편안을 정부에 제출, 정부도 내년 1분기안에 최종 사업재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앞서 여수·대산·울산 등 3대 석유화학 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석유화학 기업 16개사는 정부가 제시한 기한인 지난 19일까지 모두 사업재편안을 산업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사업재편계획심의위를 통해 승인 여부를 심의하고, 승인 기업들을 대상으로 금융·세제·R&D·규제완화 등 지원 패키지를 동시에 발표할 계획이다.
업계에선 국내 석유화학 시장은 향후 기존 에틸렌 등 범용 중심의 소재를 고부가 스페셜티(Specialty)로 전환하는 것만이 살 길이란데 이견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은 에틸렌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제품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으로 높아 중국발 공급 과잉의 직격탄을 맞았다.
◆ LG화학, 기존 성장 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 추가
23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기존 성장 포트폴리오에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을 추가해 지속가능(Sustainability), 전지·전자소재, 생명과학,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 등 4대 성장동력 체제를 확정했다.

기존 3대 성장동력에 석유화학 고부가 전환을 추가하고 전지소재를 전지·전자로 확장해 4대 성장동력 체제로 재편한다. 친환경 소재 사업은 바이오·재활용에 집중하고, 신약 사업은 미국 항암 사업 확대를 가속화한다.
구체적으로 석유화학 사업은 자동차·가전·의료용 고부가 수지(ABS), 전기차용 고기능성 합성고무(SSBR), 반도체용 IPA, 탄소나노튜브(CNT) 등 고부가 파이프라인을 지속 확대하고 신소재·신시장 개척에 나서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은 오는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비중을 매출의 60%까지 늘리기로 했다. 기초소재 범용제품 비중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이다.
◆ 롯데케미칼, 2030년 스페셜티 비중 60%....금호석화도 스페셜티 차별화
금호석유화학은 스페셜티 제품 전환을 단순 시설 증설이 아닌, 고품질·고사양 소재 중심으로 설계를 바꾸면서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월 상업 가동을 시작한 7만t 규모의 합성고무 'EPDM'의 5라인은 단순 자동차 부품용을 넘어 수소차 스택 부품, 열가소성 친환경 소재(TPV) 등으로 생산 범위가 확대됐다.
EPDM은 영업이익률 10%를 넘는 대표적인 스페셜티 제품군으로 꼽힌다.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이 성장하면서 경량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금호석유화학은 범용 ESBR 설비를 전기차 타이어 원료 SSBR로 전환하는 작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SSBR은 범용 합성고무인 ESBR과 비교해 고가 제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발 공급 과잉에 지난 3~4년간 불황으로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까지 몰렸지만 결국 살길은 스페셜티 전환"이라며 "석유화학업계도 반도체나 다른 업종처럼 더 늦기 전에 연구개발(R&D) 투자에 적극 나설 때이고 정부도 그런 부분에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tack@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