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진 전 의원 "양부남, 정치 그러게 하면 안 돼"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시의원 선거구 중 4곳을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자 일부 출마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세게 나오고 있다.
22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광주시당은 지난 20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광주 지역 시의원 선거구 20곳 가운데 일부를 여성전략특구로 지정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당헌 제8조(성평등 실현)에 따라 '여성 30% 의무공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적용하는 것으로 아직 중앙당 최고위원회 의결 절차가 남아 있어 확정 단계는 아니다.
일각에서 여성 특구로 거론되는 곳은 ▲남구 제2선거구(현직 임미란)▲서구 제3선거구(현직 이명노)▲북구 제3선거구(현직 신수정) ▲광산 제5선거구(현직 박수기) 등이다.
신 의원은 광주 북구청장, 박 의원은 광산구청장 선거에 각각 출마할 예정으로 큰 불이익은 없어 보인다.
임 의원은 제7회 지방선거(2018년)에 이어 내년 선거에서도 '여성 가점'을 바탕으로 3선 중진 타이틀을 노릴 수 있어 내심 반기는 분위기다.
반면 재선을 노리는 이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가 여성전략특구로 거론되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 이른 아침 민주당 최고위원회를 찾아 당지도부에 현 상황을 알렸다"며 "중앙당과 최고위원회의 합리적인 판단으로 광주시당 운영위원회에서 제출한 안건은 상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선거구는 사회적 불합리를 해소하기 위한 선량한 도구이지, 누군가를 제거하거나 심기 위한 무기가 아니다"며 "우리가 어떻게 쟁취한 민주주의인가"라고 따졌다.
이 의원의 발언은 이번 결정을 주도한 양부남 국회의원(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향한 것으로 보이며 최종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될 경우 당적을 옮길 가능성도 거론된다.
지난 총선에서 양 의원과 맞붙었던 김광진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 기간 저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현역 의원이 있는 지역구를 현역 평가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여성 특구로 지정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특구라는 미명하에 정치적 컷오프를 자행하는 것"이라며 "양부남 의원님 정치 그렇게 하시면 안 된다"고 정조준했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여성 특구 지정과 관련한 최종 입장을 곧 정리해서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의회 전체 23석 가운데 민주당이 22석을 차지하고 있으며.여성 의원은 지역구 8명과 비례대표 2명 등 모두 10명이다. 전체 의원 기준 여성 비율은 약 43%다. 당헌·당규에 명시된 여성 후보자 30% 이상 추천 원칙을 이미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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