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시민 등 70여 명 참석…'고양콘' 다음단계 논의
[고양=뉴스핌] 최환금 기자 = 고양특례시는 백석별관 회의실에서 '2025 고양문화예술정책포럼'을 열고 대형 공연 유치로 쌓아온 경험과 성과를 시민·전문가와 공유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포럼에는 문화예술계 관계자와 시민, 연구자 등 70여 명이 참석해 고양콘의 현재와 향후 방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행사 참석자들은 단순한 성과 보고를 넘어, 공연이 도시와 일상에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체감과 궁금증을 토론 전반에 걸쳐 적극 제기했다.

첫 발제자로 나선 숙명여대 안채린 교수는 고양시의 현 상황을 '정책 기회의 창'으로 진단하며 지금까지의 성과를 구조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대관 중심의 하드웨어 모델을 넘어서 관객의 체류와 소비가 도시 전반으로 확산되는 체류형·경험형 도시 전략으로 진화해야 지속성이 담보된다고 제언했다. 또한 고양시가 글로벌 공연 시장의 구조적 변화 속에서 전략적 위치를 선점한 도시라는 평가를 내렸다.
글로벌 공연 업계의 실무자도 무대에 올라 고양시의 강점을 설명했다. 라이브네이션코리아 최윤순 이사는 "실제 공연 개최 경험을 바탕으로 고양종합운동장이 글로벌 투어에서 검토되는 공연장 후보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하면서, "명확한 행정 창구와 경찰·소방을 아우르는 원스톱 지원 체계가 해외 아티스트 유치의 결정적 경쟁력이었다"고 밝혔다. 최 이사는 고양시가 이미 아시아 공연 시장에서 경쟁 무대에 올라섰다고 덧붙여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발제에서는 데이터로 확인된 성과도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고양연구원 윤신희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근거로 고양콘이 단순한 체감적 사건이 아니라 통계로 효과가 입증되는 도시 이벤트라고 설명했다.

윤 연구위원은 대형 공연 당일 대화역 인근 상권의 카드 매출과 생활인구 증가가 통계적으로 뚜렷하게 나타났고, 숙박·음식·주점업 등으로 소비가 확산되며 지역경제 파급 효과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종합토론에서는 발제 내용을 바탕으로 시민과 전문가들이 공연으로 인한 변화가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건과 행정의 역할을 놓고 깊이 있는 논의를 벌였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양지훈 부연구위원은 고양콘 사례를 두고 지자체가 공연을 '행사'가 아니라 '도시 전략'으로 다뤘을 때 가능한 변화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행정·민간·지역사회의 협업이 실제로 작동한 보기 드문 사례라고 평가했다. 양 부연구위원은 짧은 기간에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만으로도 고양시가 다른 지자체의 참고 모델에 근접해 있다고 덧붙였다.
고양시 관계자는 "포럼에서 제기된 시민들의 관심과 전문가들의 제언을 반영해 대형 공연 유치 성과를 도시 전반의 체류·소비·브랜드 가치로 확장하는 정책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공연이 일상과 산업, 공간 전반에 긍정적으로 스며들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atbodo@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