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동계훈련 일환으로 추정"…240㎜ 방사포, 서해상 낙탄 추정
中·러 폭격기 진입에 공군 긴급 출격…한·미·일 공조 견제 의도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9일 서해상으로 240㎜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가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하면서, 한반도 주변에서 세 나라의 '동시 군사행동'이 펼쳐진 것이다.
군 관계자는 10일 "북한군이 전날 오후 서해상으로 240㎜로 추정되는 방사포 10여발을 발사한 사실이 식별됐다"며 "통상적인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해당 발사가 한·미 감시망에 명확히 포착됐으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북측 해상에 낙탄한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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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지난해 한미안보협의회의(SCM) 직후 발사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9형'. [사진=노동신문] 2025.11.07 gomsi@newspim.com |
북한군은 매년 12월부터 3월까지 동계훈련에 돌입한다. 이번에 사용된 240㎜ 방사포는 사거리 약 60㎞로, 개전 시 수도권 북부까지 타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표적 장사정포 가운데 하나다. 발사 차량 1대당 22문의 발사관을 갖추고 있으며, 북한은 약 1000문 이상을 전력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1일과 3일에도 같은 구경(口徑)의 방사포를 각각 10여발씩 서해상으로 발사했다. 당시에는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 장관의 판문점 방문 직전이어서 '정치적 시위 성격'이 짙다는 분석이 제기됐지만, 이번에는 특별한 외교 일정이 없어 군사훈련 성격이 더 뚜렷하다고 군은 본다. 현재 북한은 연말 열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와 내년 초 제9차 당대회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전 중국 H-6 폭격기와 러시아 Tu-95 폭격기 등 군용기 여러 대가 연합 비행 형태로 KADIZ에 무단 진입했다가 20여 분 만에 이탈했다. KADIZ는 영공은 아니지만 조기 식별을 위한 방공선으로, 사전 통보 없이 진입하면 외교적 항의 대상이 된다. 현재 합참은 "우리 전투기가 긴급 출격해 전술조치를 실시했다"고 밝혔다.
gomsi@newspim.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