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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 글로벌 K뮤지컬 흥행세 올라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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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가 한국적 소재와 시공간을 넘나드는 독창적인 이야기로 글로벌 시장에서 K뮤지컬의 새로운 도약을 이끈다.

9일 서울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엔 배우 박은태, 신성록, 엄홍현 EMK뮤지컬컴퍼니 프로듀서, 권은아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 등이 참석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배우 박은태, 신성록.

이날 최초로 언론에 공개된 '한복 입은 남자' 무대에선 높은 왕좌와 한국식 건축의 아름다움을 살린 무대 미술이 눈길을 끌었다. 세종대왕의 곤룡포와 장영실이 입고 있는 한복에서도 수려함을 담은 미적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대취타, 꽹과리 등을 가미한 음악에서도 한국적인 색채를 만날 수 있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K뮤지컬의 진수를 보여줄 작품으로 기대를 모은다.

동명의 원작 소설을 무대화한 이야기 역시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이 결합된 독창적 서사를 선보인다. 조선, 이탈리아,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구조 속에서 1막은 조선, 2막은 유럽을 배경으로 삼아, 마치 전혀 다른 두 편의 공연을 보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예고한다. 신분의 한계를 넘어 꿈을 향해 나아간 장영실의 이야기가 유럽의 위인과 맞닿는다는 참신한 설정도 돋보인다.

권은아 연출은 "조선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면서 우리가 모두 한국인들이기 때문에 굉장히 주변에서, 또 영화나 드라 드라마나 매체를 통해서도 보증된 그림들을 굉장히 많이 봐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도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또 조명을 받으면 또 표현이 굉장히 달라져서 실제 한국적인 아름다운 미학을 살리기 위해서 같은 재료를 쓰고 똑같이 구현해 낼 수 없다면 우리만의 표현법으로 새로운 모습을 또 보여드리자는 데 의견이 모였다"고 상징적인 이미지와 특징들을 모아 무대를 연출했음을 설명했다.

이성준 음악감독은 "서양음악 중심으로 그동안 작업을 주로 해왔지만, 한국 음악을 좀 공부하고 연구하면서 저도 모르게 마음 속에 한국 음악들이 굉장히 많았더라"면서 "초등학교 시절 때부터 우리가 민요라는 걸 배우고 굉장히 주변에서 많이 접한다. 왕이 등장할 때는 대취타 같은 부분은 태평소로 연출하기도 하고 한복의 단추의 금속 재질을 보여줄 땐 꽹과리도 쓴다. 장영실이 부산 출생이라는 것을 염두해 밀양 아리랑을 조금 인용하기도 했다. 가장 한국적인 부분들을 저희가 융합하는 작업들을 신경을 많이 썼다"고 작업 과정을 밝혔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배우 박은태, 신성록, 이성준 음악감독, 권은아 연출, 엄홍현 프로듀서.

유럽 배경의 뮤지컬을 주로 선보여온 EMK뮤지컬컴퍼니에서 처음 선보이는 한국적 작품이란 점에서 제작 계기와 의도에 대한 설명도 곁들였다. 엄홍현 프로듀서는 "원래 한 작품을 창작해 올리기까지 한 7년 정도 소요된다"면서 "한복 입은 남자를 바로 하기 전에 이 다빈치의 이야기로 뮤지컬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빈치를 공부하면서 우리나라에도 다빈치만큼 훌륭한 과학자가 있다면서 장영실이라는 인물을 던져주신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종대왕은 어릴 때 많이 배워서 알고 있는데 장영실은 잘 모르더라. 요즘에 과연 그분은 어디 계실까라는 의문점을 계속 품고 있었고 1막에서 왜 그 분이 역사 속에서 사라졌을까. 어디로 가셨을까. 여러분께 장영실을 진짜 아세요? 저는 몰랐거든요. 알려주고 싶은 작품을 꼭 만들었으면 했다"고 창작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신성록은 "우리 나라의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다는 게 굉장히 궁금했다. 저도 지킬앤하이드, 드라큘라 같은 해외 뮤지컬을 많이 해와서 세종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뮤지컬에서 흔치 않기 때문에 정말 궁금한 마음에 참여하게 됐다"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이어 "공연 첫 주가 지났는데 어떤 작품보다 다양한 연령층, 또 공부하는 아이들, 학생들이 이 작품들을 정말 많이 봐주신다면 좋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잊지는 않았지만 가슴 속에 늘 가까이 두지 않았던 이야기, 극중의 위대한 발견과 상상력까지 더한 작품을 순수함을 간직한 많은 분들이 와서 마음을 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작품의 매력을 말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의 배우 박은태, 신성록.

박은태는 "엄홍현 대표님과 권은아 연출님, 이성준 음악감독님이 하신다고 하셔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이분들을 믿고 창작 작품을 하면서 얼마나 힘들지를 각오하고 시작했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정말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 이 작품의 매력은 어떤 한 인물을 보면서, 작품 안에 들어와 있으면 정말로 인간적인 감정이 든다. 큰 공감과 위로를 같이 할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공감할 수 있는 훌륭한 작품이 나왔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엄 프로듀서는 20년 넘게 한국에서 뮤지컬을 제작하고, 올리면서 현재의 뮤지컬 시장 확장에 기여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작품을 늘 하고 싶었다"면서 그간 유럽 뮤지컬, 세계적 소재에 천착해온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동시에 K컬처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지금이 '한복 입는 남자'를 선보이기에 적기라는 점에도 동의했다.

엄홍현 프로듀서는 "저희가 이 작품을 준비하다보니 한국적인 것들이 같이 유행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면서 "세계적으로 갈 수 있는 작품은 세계적인 소재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살았는데 갑자기 아카데미에서 기생충이 수상하고 K팝에서 방탄소년단 세븐틴 NCT 이런 친구들이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하는 걸 보면서 흐름이 바뀌었다는 걸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가지 콘텐츠들이 영상으로 다 느낄 수 있고 또 통역도 다 되고 막 이러다 보니까 세계적인 (K컬처 유행이) 빠르게 오고 있다는 걸 느꼈다. 그걸 염두에 두고 장영실을 한 건 전혀 아니다. 말 그대로 '한복 입은 남자'의 소설 자체에 조선의 이야기가 있었고 제가 하고 싶었던 다빈치의 이야기가 2부에 펼쳐져서 이 작품이라면 전 세계에 우리 역사에 이런 분이 있어 하고 얘기했을 때 흥미롭게 생각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K컬처 열풍과 맞물려 흥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얘기했다.

또 "저희가 영어 중국어 일어 자막기를 설치를 했다. 이런 것을 처음 도입하고, 이 작품을 하면서 전 세계 지구는 둥글다. 그리고 우리나라 한옥은 아름답다. 지구에서 별은 북두칠성이든, 북극성이든 어디서든 존재한다는 걸 봐주면 좋겠다"고 바랐다.

끝으로 엄 프로듀서는 "최근에 '외쳐 조선'이라는 작품이 영국에서도 공연하고 우리나라 프로듀서가 프로듀싱한 '위대한 개츠비'가 미국에서 공연하고 '어쩌면 해피엔딩'이 잘되기도 했다. 언제라고 말씀은 못드리지만 어느 순간, 우리의 마음이 모여서 계속 노크를 하다보면 한국의 세종대왕과 장영싱이라는 인물과 상상이 계속 끝없이 가다보면 관객들도 함께 느끼실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뮤지컬 '한복 입은 남자'는 오는 2026년 3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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