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경제 과학기술

속보

더보기

[현장에서] 개인정보 규제, 지키기 쉽게 바꿀 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쿠팡 3000만명 이상 개인정보 유출
유출 책임 규제와 현장 간 괴리
규제 UX 개선으로 보안 강화 필요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그야말로 신상이 모두 털린 시대다. 쿠팡에서만 3000만 명이 넘는 고객의 이름, 주소, 연락처가 유출됐다는 사실은 "안 털린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자조까지 불러온다.

지난 5년간 공식 통계로만 1억916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민 1인당 평균 두 번씩 정보가 새어나간 셈이다. 그런데 정부가 책임 기업과 기관에 부과한 누적 과징금은 3671억여원, 과태료는 39억여원에 그쳤다. 건당으로 환산하면 과징금 3300원, 과태료 33원꼴이다. 내 정보 한 건의 값이 커피 한 잔 값도 되지 못한다.

유출 책임이 있는 기업과 기관은 467곳, 민간 부문이 93.8%로 압도적이다. 더 놀라운 건 유출이 소수 대형 사업자에 집중된다는 점이다. 2025년 기준, 상위 5개 기업·기관이 전체 유출의 90%를 훌쩍 넘었다.

이경태 CTO [사진=뉴스핌DB] 2025.12.02 biggerthanseoul@newspim.com

해킹만이 원인도 아니다. 민간·공공을 막론하고 업무과실과 내부사고 비중이 실제로 더 높다. 이는 '기술' 이전에 관리 체계와 일상의 허술한 절차, 위기대응 문화가 근본 원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쿠팡 사태가 드러낸 것은 규제의 강도와 현장 사이의 괴리다. 퇴사자 인증키 방치, 몇 달간 탐지되지 못한 계정 이상활동, 제대로 고지되지 않은 유출 사실 등이 바로 그것이다. 명목상 법과 규정은 있었지만 "지킬 수 있게 설계돼 있었던가"라는 본질적 질문이 남는다.

현행 규제 프레임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도 대기업과 거의 같은 책임을 요구한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전문 보안 인력도, 법무팀도 없이 대표나 개발자가 겸하는 구조가 대부분이다. "지키기 어려운 규제는 시행되지 않는 법과 같다"는 뼈아픈 진실을 마주하는 시점이다.

그렇다고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개인정보를 허술하게 다루는 스타트업이 내 정보, 가족의 정보를 다룰 수 있다는 불신만 키울 것이다. 필요한 건 '규제 완화'가 아니라 '지키는 경험'을 바꿔주는 것, 즉 개인정보보호 규제의 UX(사용자 경험)를 개선하는 일이다.

규제의 UX라고 한다면, '최소수집·목적의 명확화·보관기간·안전조치' 같은 원칙은 유지하되, 이를 실행하는 과정이 불필요하게 복잡하지 않도록 만드는 것이다.

예컨대 매출과 이용자가 적은 스타트업에는 표준 약관, 개인정보처리방침, 기본 로그 및 암호화 패키지, 샘플 UI를 정부가 제공하고, 자가 점검과 신고는 자동화하며, 클라우드·SaaS 환경에 맞춘 보안설정 가이드와 진단 도구까지 내려줄 수 있어야 한다. 과실과 고의 위반을 명확히 구분해 시정·교육과 강력 제재를 나누는 것도 균형을 잡는 방법이다.

그렇다면 왜 이런 변화가 꼭 필요할까. 지난 5년간 1억 건이 넘는 유출 가운데 행정처분(과태료·공표·시정 권고)이 80% 이상을 차지했고, 고발과 징계권고는 1%에도 못 미쳤다. 이 가운데 상당수 사고가 자동화·감시 기술의 부재라기보다 기본적인 관리 실수와 절차 누수에서 비롯된 것으로 집계된다는 점은, 현장의 '지키는 경험', 즉 규제의 설계 방식이 얼마나 취약한지 보여준다.

모든 주체에 똑같은 규제를 강제하다 보니, 실제 보안의 '품질' 대신 형식적 법 준수와 서류행정만 늘어난 결과이기도 하다.

이미 백만명 단위 개인정보가 다크웹에서 거래되고, 피해자들은 비밀번호를 바꾸며 스미싱을 걱정한다. 바뀌지 않는 구조, 너무 약한 처벌, 지키기 힘든 규제가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끝내려면 시스템의 UX를 바꾸는 데서 시작해야 한다.

규제의 강도는 유지하면서, 실제로 지킬 수 있는 디자인과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것이 '모두 털린 시대'에 우리 사회가 반드시 넘어야 할 첫 번째 관문이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승엽, 요미우리 코치로 새출발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이번에는 한국이 아닌 일본프로야구(NPB) 도쿄돔이다. 지난 13일 이승엽은 자신의 SNS를 통해 "안 좋았던 건 가슴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짧지만 묵직한 소회를 밝혔다. 두산 베어스 감독직 사퇴 이후 반년 만에 전해진 행선지는 친정팀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1군 타격 코치다. 이승엽 감독. [사진=두산] 지난 2년은 부침이 심했다. 2023년 두산 베어스 감독으로 부임하며 화려하게 현장에 복귀했지만, 결과는 냉혹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경기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과 성적 부진의 압박이 그를 자진 사퇴로 몰아넣었다. 그가 복귀지로 요미우리를 택한 이유는 명확하다. 요미우리는 그가 2006년 일본 이적 첫해 41홈런을 터뜨리며 정점에 섰던 곳이다. 동시에 아베 신노스케 현 감독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비며 '야구의 기본'과 '성실함'의 가치를 공유했던 장소이기도 하다. 아베 감독이 그를 영입하며 강조한 단어는 '연습벌레'였다. 화려한 기술 전수보다, 야구를 대하는 태도와 철저한 자기 관리를 선수들에게 이식해달라는 주문이다.   fineview@newspim.com 2026-01-14 09:13
사진
'케데헌', 美 골든글로브 2관왕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가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제83회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케데헌'이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비롯해 극중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제83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로 애니메이션 작품상(장편 애니메이션)을 받은 크리스 애펠한스(왼쪽) 공동 연출자, 메기 강 감독(가운데) 등.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날 '케데헌'은 애니메이션 '엘리오'와 '아르코', '주토피타2' 등을 제치고 장편 애니메이션상의 영예를 안았다. 메기 강 감독은 수상 후 "트로피가 정말 무겁다"며 "한국 문화에 뿌리를 둔 영화가 전 세계 관객과 공감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케데헌'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은 주제가상을 차지했다. 이는 '아바타: 불과 재' '위키드: 포 굿' '씨너스: 죄인들' '트레인 드림스'를 제치고 거둔 성과다. '골든'을 작곡한 가수 겸 작곡가 이재는 수상 결과에 눈물을 보이며 "어릴 때 아이돌이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10년 동안 노력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좌절했다"며 "그 고통을 견디기 위해 음악에 매달렸고 결국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가상 K팝 걸그룹 헌트릭스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골든'이 미국 골든글로브 어워즈에서 주제가상을 수상했다. '골든'의 작곡가 겸 가창자 이재(가운데).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6.01.12 alice09@newspim.com 이어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힘이 되는 노래의 일부가 됐다는 것이 감사하다. 나는 꿈을 이뤘다"며 한국어로 "엄마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앞서 '케데헌'은 제8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 주제가상(헌트릭스 '골든'), 박스오피스 흥행 성과상까지 3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후보에 올랐던 박스오피스 흥행상 수상은 불발됐다. 해당 부문은 '씨너스: 죄인들'이 차지했다. '케데헌'은 이번 2관왕으로 오는 3월 열리는 아카데미(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에 힘이 실리게 됐다. 케데헌은 앞서 지난 4일 열린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도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으며 2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계 캐나다인 메기 강 감독이 연출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케이팝 슈퍼스타인 헌트릭스의 루미, 미라, 조이가 화려한 무대 뒤 세상을 지키는 숨은 영웅으로 활약하는 이야기를 담은 액션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6월 20일 공개 이후 넷플릭스 사상 최초 3억 누적 시청수를 돌파하며 영화·시리즈 통틀어 역대 1위를 차지했다. alice09@newspim.com 2026-01-12 14:16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